주님과 함께하는 삶 <루카 11, 14ㅡ23.>

오늘 복음은 말씀같이 악을 몰아내는 삶입니다. 악, 즉 나쁜 것은 사방에 널려 있으며 각자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악의입니다. 시기와 질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않지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십니다.

진, 선, 미를 따라 사는 마음은 주님께 향하는 믿음, 희망, 사랑의 마음이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의 행동은 봉사, 나눔, 친교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악을 몰아내면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마음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우리가 파스카 제에 매일 참례하고 시간마다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늘 오후에 서울에 볼일이 있어 저녁 미사를 참례하기 어려워 아침에 지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볼일을 본다는 것은 오늘 하루를 주님께 봉헌하고 마음 가볍게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사를 궐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하지 않으려고 3층으로 올라가다 지하층으로 내려가 미사를 드렸습니다.

나태는 무엇을 잘못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걸 영성 강화 시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무엇을 잘못하면 교정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것은 손을 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사형수를 처형하기 전 5분이란 시간을 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니 그는 2분은 아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 2분은 하느님께 감사기도, 1분은 아름다운 세상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정해놓고 기도를 시작하려 하니 갑자기 사형 중지 명령을 받고 다시 살아 죽을 때까지 시간을 바르게 사용하며 인류에게 봉사하였다고 합니다. 기도는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악을 몰아내어 하느님의 나라를 각자 마음 안에 현존하게 합니다.

저는 오늘도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기도 힘으로 자유와 평화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