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징을 보여 주시는 분 <루카11, 29ㅡ32.>

만나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을 검증하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그런 일을 하기에 합당한 사람인지 표징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요사이 공무원 간첩 사건에 가짜 증명서 문제로 국정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그분이 참으로 우리의 구원자이신지를 알려고 표징을 구하지만, 주님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두한 사람만 못하다고 하시며 주님이 이미 보여주신 표징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표징을 보여 주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세례성사 때 이미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고백하고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다른 표징을 구하며 자신의 나태한 신앙을 변명합니다. 우리는 그 표징을 보기 위하여 성지 순례도 가고 피정도 하고 특별 강론도 듣고 하지만, 들을 때뿐이고 볼 때뿐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은혜를 잊어버려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합니다. 만일 누가 새로운 표징를 보고자 하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두한 사람들같이 우리도 주님의 소리를 듣고 회두해야 합니다.

그 증표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와 주님이 행하신 전례 안에서 찾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오늘 지금 이 시간에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지는 성서를 보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실천하는데 그 확실한 증표가 있으며 전례에 참례하면서 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가 아닌 참례는 주님의 참모습을 보게 하며 회두의 삶을 살게 합니다.

표징을 보고 듣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새로운 표징을 보여 주십니다.

실천하는 사람은 또 다른 이에게 주님이 참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보여주는 표징이 됩니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표징을 다른 사람에게 증표로 보여 주어야 온 세상이 복음화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이가 하루의 삶 안에 주님이 참 구원자이심을 증명하는 증표를 보여 줌으로 세상에서 회두의 길을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