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풍경 <마태 4, 12ㅡ23.>

아침이면 먼바다에 나가 밤새 잡은 고기를 어판장에 내려놓고 높은 가격으로 경락이 되기를 기다리는 어부들은 그날의 시세에 따라 잡은 고기를 팔아 내일 다시 고기 잡을 준비를 하고 휴식을 취하러 집으로 갑니다. 어판장의 고기는 또 다른 사람에게 넘겨져 각자 자기 상점으로 가서 실제 먹는 사람에게 팔려 나갑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며 주님의 어장에 모아서 그 자체 가치를 인정받고 또 다른 곳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40년의 사목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주님의 어장에 모셔갔지만 고기를 낚은 어부가 어시장에 경매 붙이고 집으로 돌아가듯 사람 낚는 어부, 사목자는 주님에게 모든 것을 드리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바다에 나가 새로운 고기를 잡을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온 세상에 나가 새로운 구원 받을 사람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어부가 잡은 고기는 자기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주님의 어부로서 제가 할 일을 다 하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카톡을 하면서 나는 글을 보내고 응답이 없으면 약간 섭섭하였는데 대답이 없어도 내가 보낸 것으로 할 일을 다 하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보냅니다. 결실은 내가 걷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걷게 되는 것입니다.

망망대해에 던져진 낚시에 고기가 걸릴 수도 있고 안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부는 잡히든 안 잡히든 바다에 고기를 낚으러 나가야 하듯 저는 사목자의 삶을 계속 살아야 합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외치는 소리는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사람 낚는 어부로 살아가는 나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를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를 부탁합니다. 많은 이들을 주님께 모셔갈 수 있도록 기도 합니다. <어시장에 가져갈 고기를 많이 잡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