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자 <마르코 3, 13ㅡ19.>

어떤 일이든지 혼자서는 일을 다 할 수 없으며 협력자, 계승자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주님의 최측근은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로써 교회는 2,000여 년을 지나면서 교회의 측근인 지도자들을 필요로 하여 교회를 다스려왔습니다. 그중에는 충실한 사람도 있고 불성실한 사람도 있지만, 교회 공동체를 움직이는 데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측근자들이 주인의 권리를 이용하여 부정을 하거나 주인의 의도와는 다른 생각으로 처신하면 모든 일은 허사가 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는 주님의 측근입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며 그 힘에 의지하여 모든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권리를 남용하는 사람들은 자기 고집대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진리를 실천하면서 이루어지고 정의를 위하여 전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믿으라고 길거리에서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삶을 통하여 믿도록 이끄는 사람이 더 많은 이을 구원할 수가 있습니다. 교회가 활동 수도회보다 관상 수도회를 높이 생각하는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에 마리아는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하였다는 말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장 큰 일꾼입니다. 말씀에 동의한 사람만이 목숨을 바치고 자기희생을 아끼지 않고 맡겨진 사명을 다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첨을 떠는 사람도 아니고 형식을 갖춘 사람도 아니고 겉모양만 갖춘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오늘 교회의 지도자, 주님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주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