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사람 <마태 22,1ㅡ14.>

얼마 전에 안동농민회에서 생각지 않던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가고 싶었지만 다른 일이 있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영농법을 개발한 지가 10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소식을 통하여 듣고 창조적 영농법, 발전적 영농법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혼인 잔치를 준비한 임금의 초대장이었습니다. 이 비유를 설명하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온 인류와 결합하는 혼인 잔치입니다. 이 잔치는 매일 미사를 통하여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우리는 정성을 다하여 미사에 나가고 참 참례자가 되었는지 오늘 깊이 반성하고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초대받은 사람 중에 예복을 입지 않고 참례한 사람의 손발을 묶어 어둠 속으로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어느 날 국회에 처음으로 등원하는 국회의원이 정장하지 않고 캐주얼한 옷을 입고 등원해서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음악회에 초대받은 이도 정장을 하고 음악을 감상해야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고 분위기가 더 고조됩니다. 미사에 나오는 사람이 신발을 질질 끌고 들어오거나 아무런 옷이나 입고 성당에 들어오는 사람은 예모 없는 사람입니다. 그보다 더 예모 없는 사람은 내적 준비가 하나도 없이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예비자가 처음 성당에 와서 몇 번 미사에 참례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전례를 비판하다 행위 하나하나를 배우고 의미를 안 다음에는 의미 있는 미사에 참례하였다는 이야기는 멋도 모르고 형식적으로 미사에 오는 이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하는 말입니다.

그 보다도 우리는 세례성사로 주님의 초대에 응한 사람들입니다. 그 후 우리 각자의 삶을 깊이 살펴볼 이유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주님이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고 있으며 아직도 겉으로나 속으로나 원수를 용서하지 못하고 이기심으로 가득한 삶을 살며 자만심, 허영심, 우상 숭배, 부정적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면 예복을 입지 않은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초대받고 홍해를 무사히 건넜지만, 광야의 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거스르는 삶을 살고 모세도 하느님을 의심한 탓으로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였다는 말은 신자로 불려도 신자답게 살지 못하면 내침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초대받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초대받은 모든 이가 주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신자다운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