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대비 사상 <루카 10, 25ㅡ37.>

오늘 복음에 이웃 사랑과 사마리아인 비유 안에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고통 중에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이웃을 내 몸처럼 생각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외롭고 고통을 느끼는 사람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언제나 어디서나 만나게 되며 그런 기회를 피하거나 무시해 버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어제저녁 6, 25전쟁으로 우리 민족이 고난을 겪고 있을 때 터기 군인들이 수백 명의 고아에게 사랑을 베풀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 지금을 살게 한 이야기는 저를 감동하게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어 수백 명의 고아가 생명을 건지고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사랑을 베푼 사람이나 받은 사람들이 서로 잊지 못하고 찾고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너를 너로 보지 않고, 너를 나로 본다."는 사랑의 정신은 인류 역사 안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하지만 이 정신을 잃고 사는 이들은 역사 안에서 죄인이고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사람입니다.

사목 헌장 27에 “현대에 누구에게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한다.” 28에 “반대자들과의 존경심.” 21 “무신론자와의 대화” 이런 것은 보편적 사랑을 교회는 말하고 있으며 29 만민의 본질적 평등과 사회정의에 "사람이 하느님의 창조로 같은 본성과 같은 원천을 가졌다.” 하심으로써 평등성을 말합니다. 참사랑이 있는 곳에는 <화합과 평등>이 현존해야 합니다.
얼마 전 수도원에서 어떤 중대한 결정을 하려고 하는데 수도 사제와 수도 수사 간의 갈등을 보면서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같은 목적으로, 같은 마음으로 한 공동체에 살고 있으면서 옛 관습을 벗어나지 못한 것을 느끼고 깨닫고 회의에서 저는 유구무언이 되어 말을 못하고 반성하였습니다. '선교는 사제만의 특권이 아닌데 사제들의 특권으로 간주하고 수사님들이 참례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모순된 삶이었는가?' 공의회 이후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우리는 근본적 변화는 도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수도원이 주님에게 새 노래를 부르려면 정의로운 사회를 먼저 만들고 화합과 평등의 삶을 살아가야 주님에게 새 노래가 들려 올라갈 것입니다. 새 아빠스님은 이런 것을 오래전에 보시고 방향을 정하시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런 일이 잘되어 공동체의 일치, 공동체의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곳에 사는 모든 이들이 서로 사랑하여 행복한 수도승으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