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도 부처다. <마태 10, 24ㅡ33.>

원제 스님이 해인사에서 수행하다가 하안거를 끝으로 만행을 티베트에서 시작하여 중국 및 동남아를 돌면서 세상 사람을 만나 인간의 참 고통의 삶을 체험하고 진리를 알려고 지금은 인도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데, 수행 중 그는 사기를 당하면서 사기꾼인 그 사람도 살기위하여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며 사는 또 다른 부처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귀함을 “너희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셨다.” 라는 말씀으로 증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사기꾼이 부처로 보이려면 보는 이가 먼저 부처가 되지 않고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가 당신 자신으로 보이십니다. 이미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사기꾼이나 그 이상의 살인자, 범죄자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사람의 귀한 생명을 함부로 취급 못하여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주장합니다. 저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대구로 가다가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는 내 배에 기대어 잠을 자려고 머리를 기울이려 할 때 저는 자동적으로 피하려다가 '이 분이 주님이면 팔베게를 해드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하다가, '왜 주님인가?'하고 저항이 생기다가  '내가 하느님의 눈을 가지고 보면 이 분이 주님이 된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가 몸을 대주고 대구까지 모시고 간 적이 있습니다. 각자의 눈이 부처의 눈이 되거나 하느님의 눈을 가지고 있으면 사기꾼도 부처로 보이고 온갖 죄인도 원수까지도 하느님으로 보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두시고 관리하시는데 우리는 형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병들고 죽어 가는 이들을 버려두는 사제, 레위 지파 사람일 수 있습니다.

눈앞의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만행을 하든지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 하면서 영과 덕을 습득하든지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오늘 하느님이 각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듯이 하느님의 영으로 모든 사람을 하느님으로 보고 깊은 신앙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