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 <마태 9, 32ㅡ38>

디오게네스 철학자가 하루는 시장 거리를 대낮에 등불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왜 그러십니까?" 하니 "사람을 찾습니다. 이 밝은 대낮에 등불 들고 다녀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하며 시장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오늘 주님은 “일꾼이 적다.” 하시며 일꾼을 보내 달라고 추수 주인에게 청하라고 하십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사이 나라의 일꾼으로 선출된 사람들이 자기 이권이나 찾고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살아 국민의 고충은 알지 못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면 고통받는 사람은 더욱 많아집니다.

교회도 자리만 찾아 자기 안일만 찾으면 주님의 복음은 물거품이 됩니다. 주교는 주교대로 겸손으로 자기를 내려놓고, 사제는 사제대로 자기를 내려놓고 신자들과 더불어 살아야 교회 안에서 주님이 자리를 잡고 살아 은총의 삶을 살도록 나가야 합니다. 유럽 교회가 하느님을 떠나 사는 것은 교회를 책임진 사람들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국의 교회도 위기를 만난 것은 교회 안에 참 교회 사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이 말씀은 바로 주님이 찾는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사제 수는 늘고 있는데 교회는 작아지는 이유를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헌신적 사제, 신자를 위한 사제 사제다운 사제가 없어서 생긴 결과라면 사제 자신이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중세기 종교 개혁도, 떨어져 나간 이들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오늘의 교회는 새로워져야 합니다. 성소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주님이 찾는 사람들이 나타나 세상과 교회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