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마태 9, 18ㅡ26.>

누구나 죽을 고비를 넘겨주는 사람을 만나면 생명을 살려준 이를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은혜를 갚을 기회를 찾아봅니다. 오늘 주님께서 방금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려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거나 죽은 자들의 소생을 듣게 될 때 우리는 은근히 희망을 품고 죽어도 살아날 것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를 살라고 창조하신 주님은 우리를 죽이지 않으시고 시편 41에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은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그 하느님을 언제 가서 뵈오리까?” 오늘 아침, 이 시편을 노래하면서 죽음을 찬양하는 찬미가 같이 느꼈지만 “내 생명의 하느님을 찬송하오리다.” 이 찬송의 말씀에 나를 오늘까지 살게 하시고 생명을 주신 그분이 나의 생명의 은인이심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사람이 죽거나 죽음에 이르는 죄를 지으면 얼굴을 가리며 자신을 감추려 합니다. 그러나 생명의 은인이신 주님은 “내 낯을 살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나를 이 자리에 살게 하시고 죽을 고비를 넘겨주시고 나를 주님 앞에, 사람 앞에 서서 살게 하시는 분이시니 내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존재이며 잠에서 깨어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살고 하느님의 힘으로 살며 하느님이 아니면 숨도 못 쉬고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며 “소녀야 일어나라.” 하시는 소리를 언제나 듣고 살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주님은 나의 생명의 은인이 십니다. 그러니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주님을 기리며 찬미하며 주님에게로 마음을 향하여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은혜를 갚지 않고 자기 잘나서 사는 줄 알고 자기 멋대로 살며 생명의 은인을 찾지도 않고 은혜 갚을 마음도 없이 산다는 것은 얼마나 배은망덕한 행위입니까?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잠시라도 잊고 산다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죽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한시도 주님의 은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오늘을 살게 하시니 감사와 찬미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