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권한 <마태16, 13ㅡ19.>

우리는 "베드로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를 믿나이다." 하고 니케아 콘스탄티노풀리스 신경을 주일 고백합니다. 이로써 교회는 교황 제도가 오늘까지 이어 오면서 교회를 오늘날까지 지속시키고 세상 끝까지 갈 것입니다. 교황의 권위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나라 열쇠를 받고, 맺고 푸는 권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상징적 존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하늘과 땅의 권한을 하느님에게서 위임받아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리시고 이끄시고 관리하시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서가 아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봉사하는 분으로서 권위를 갖추신 분입니다.

오늘 아침 미사 끝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시다.” 하는 말을 듣고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지 말씀의 전달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사시던 것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복음과 말씀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이란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자비와 일치와 사랑을 지니신 주님을 복음이라고 합니다. 말씀은 말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주님의 삶은 말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권한이 반석 위에 세워지고 저승이 이기지 못한 권한이어야 합니다. 이 권한은 바로 신앙고백으로만 아니라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더라도 자비롭지 못하면, 약한 자를 돌보지 않고 약자 편에 서지 않으면, 용서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권위를 잃고 힘이 없어집니다.

국민과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결정하고 국민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소통이 없어 국민을 알지 못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국민은 흩어집니다. “민심은 천심이다.”

나라 사랑이 우선인데 자기 사랑만 고집하면, 자기 주머니나 챙기고 부정으로 재산을 증식하거나 퇴임 후 자기 살 도리만 찾는다면 권한은 힘을 잃고 외면당합니다.

내일 교황 주일인데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게 교황의 권한을 주님의 뜻대로 실천하는 교황을 오늘 현실에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말만이 아닌 하느님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을 사는 이들이 하느님의 참 전도사이고 가장 힘 있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