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본법 <마태 8, 1ㅡ4.>

요사이 남북 정상 대화록을 가지고 공개, 비공개하면서 그 진위를 놓고 정치계가 대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대화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깃거리입니다. 대화는 내 뜻대로, 네 뜻대로가 아니라 진실을 놓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전쟁의 역사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불편만 이야기하면 역사적 진리를 무시한 대화이며 그것은 대화의 기본법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평화 시대가 아니라 정전 협정 중입니다. 일시 전쟁을 중지하자는 약속이지 전쟁이 끝났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돌발적 충돌이 일어나고 이를 대치하려고 서로 국방력을 키우고, 핵폭탄도 만들고, 핵 방어 체제도 세우며, 전쟁 방지가 아니라 전쟁 준비를 서로 하면서 대화는 속에 비수를 차고 마주 앉은 사람과 같습니다. 말이 안 되는 말을< 진실이 아닌 것을 > 서로 나누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일방통행으로 대화의 기본법도 모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말썽이 일어나고 해결의 실마리가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도 기도의 기본법을 알고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병환자는 먼저 주님의 의사를 묻고 주님은 그런 뜻이 있다고 화답하시면서 양방 통행을 하여 나병이 치유되었습니다. 주기도문의 깊은 내용도 하느님과 사람의 진정한 대화의 법을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대화는 우선 진리를 가운데 놓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과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은 서로 간의 진리를 중요시한다는 말입니다. 이 기도<대화>를 하는 사람은 상호 간의 신뢰와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시편 54장 22절 “그의 입은 버터보다 부드러우나 마음에는 싸움이 도사리고, 그의 말은 기름보다 매끄러우나 실은 빼든 칼이로다.” 말은 부드러우면서 속마음은 분쟁, 투쟁의 자기 욕구에 빠져 있으면 대화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실천이 문제입니다. 실천 없는 대화는 공염불이며 헛구호입니다. "주여! 주여!"하는 이마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기도도 "내 뜻대로만 되소서."가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는 기도라야 합니다. 마리아의 대화법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는 모든 이가 올바른 대화법을 따라 진실과 사랑과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