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루카 1, 57ㅡ66, 80.>

작은 일이거나 큰일이거나 일을 시작하려면 선구자가 있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선구자는 개척자이며 개척자의 길은 험하고 고난이 따라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세례자 요한도 주님의 길을 닦으려고 굽은 길을 곧게 하고, 파인 길은 메우고, 언덕은 깎아내리면서 주님이 안전하게 오시도록 하셨습니다. 성경의 마지막 예언자이시며 선구자이신 요한의 탄생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요한같이 선구자가 되어 주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선구자는 고독합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아는 길이 아니니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정가에서 창조경제란 말이 나오는데 창조경제는 이미 있는 기업의 활성화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선구자적 사람을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요사이 청년들이 취직을 위하여 공부하는데,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만 자기 스스로 기업을 창업하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교육이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정된 직업으로 의사, 약사나 교육공무원, 대기업의 취직을 바라지만 창의적 삶을 살려고 하지 않고 안정을 찾다가 앞으로 나아가는 선구자적 개척정신을 가진 나라나 공동체에 뒤처지게 됩니다.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판에 박은 제도에 따라서만 주님의 일을 이끌고 갈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청년이 있어야 합니다. 시작은 어렵지만, 시간이 늦어진 것같이 보이지만, 어느 날 가장 이른 시간이 되어 자신이나 타인에게 유익한 창조적 삶이 되어 결실을 보게 됩니다. 유럽 교회의 삶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오늘 여기, 이 시간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깊은 묵상 중에 찾아 실천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요사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가 아니라 그 이상의 하느님 뜻을 찾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 대중적 복음 전파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의 길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요구는 쉽게 알 수 있지만, 욕구는 잘 모르고 서로 상대합니다. 요구는 조절할 수 있지만, 욕구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요구는 무엇을 찾아 얻으려는 것이고, 욕구는 욕망을 채우려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단체적 관심보다 개인적 관심에 마음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말기 암 환자가 요구하는 것은 죽지 않고 사는 것이지만, 욕구는 지금 자리가 편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편안하겠습니까?" 그래서 편하게 해주어야 행복해집니다. 주님은 보고 싶은 욕구를 들어주시고, 배고픈 욕구를 해결해주시고 아픈 사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성당에 평화를 얻으러 온 사람에게 지루함을 주고 강박관념만 주면 누가 성당에 오겠습니까? 지금은 주님을 알리고, 구원을 받기 위하여 선구자적 사목자, 교회의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도 교회 안에 세례자 요한 같은 선구자가 나와 주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