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안에 계신 주님 <루카 7, 36ㅡ8, 3.>

주님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죄 많은 세상에 사시기 위하여 오신 것같이 죄인들 안에 사시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 한 죄인의 환대를 받으시며 받아들이신 것은 죄인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보여 주심으로 죄인들 안에 현존하심을 알려주십니다. 죄를 짊어지고 사는 우리는 주님이 우리 안에 현존하시지 않으면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 내 안에 주님 계시고 주님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은 믿는 이들에게 가장 큰 은총이며 행복입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고 주님과 함께 살게 된 것은 하느님의 창조적 의미 안에 우리가 사는 것을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죄를 짓고 고민에 빠진 사람, 절망 중에 사는 사람,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주님이 죄인 안에 계시다는 것은 기쁨이며 참 평화입니다.

오늘 죄인인 여인이 자신을 주님 앞에 믿음으로 내어놓고 몸을 던진 것같이 우리도 주님의 자비를 받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합니다. 수도자의 삶은 바로 이 진리를 알고 깨닫고 온몸과 마음을 던져 일생을 주님 안에 사는 것입니다.

죄인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아는 것은 주님을 각자 자기 삶 안에 자기 전 존재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저도 주님을 직접 보지 못하여 큰 고민 중에 피정 시간을 통해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만나고 내 안에 어제나 주님이 살아계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시 나 자신을 주님 안에 던져 이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며 기쁨인 것을 늘 생활 속에서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속에도 아버지의 사랑이 죄인인 아들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 품에 안긴 것같이 우리도 각자가 죄인인 것을 알고 죄인 안에 현존하는 주님을 찬미하고 몸을 바쳐 믿음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