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완성자 <마태 5, 17ㅡ19.>

주님은 율법의 창시자이시며 완성자이심을 알려주시면서 모든 율법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길임을 알려주십니다. 예언자를 통하여 계시된 모든 율법은 계시의 근본이신 주님이 완성자 됨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새 아빠스를 선출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회의를 하였지만, 우리 공동체의 고유한 목적만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완성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자로 서원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본 수도회의 목적을 알고 선교적 사명과 수도자적 사명을 완수하려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전 회원이 목적한 바를 어떤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가가 문제입니다.

주님도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당신의 사명이라고 하신 것같이 우리의 본질을 깊이 알고 본질을 실천하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새 아이디어나 새 일을 찾아 새로운 좌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좌표를 하느님의 백성을 위하여 실천하는 구체적 요령이 필요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하는 사람을 바꿀 수 있지만 일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나는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지 않고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우리는 선배들의 한 일을 완성해야 합니다. 폐지하는 것만이 새 시대의 사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시대 변화에 민감하고 적응력이 있어야 하지만 급히 적응하려면 실수하거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완성자로서 하신 일은 십자가를 지고 우리의 죄를 대신 책임을 지신 것 같이 사명을 완성하는 사람은 희생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사명도 주님을 따라 율법의 완성자이어야 합니다. 우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실천하고 공동체적 사명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완성자는 가난한 마음이 필요하고 언제나 자신을 비워야 채워지고 모든 일을 완성의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오늘 저의 기도는 모든 공동체가 각 공동체에 맡겨진 일을 완성해 나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