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나무 <루카 9, 11ㅡ17.>

오늘은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몸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시며 믿는 이들이 영적 힘을 얻고 어떤 이는 순교의 은총을 받기도 하고 천주 성삼과 일치의 길을 걸으며 사는 축복받은 날입니다. 그 열매는 바로 십자가 나무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몸이며, 피 흘려 땅을 정화 시키고, 온갖 생명을 살리시는 생명의 물입니다. 도회지의 아이들이 시골에 와서 쌀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알고자 하면서 쌀 나무를 찾았다고 합니다.

생명의 빵과 생명의 물인 주님의 몸과 피는 바로 십자가 나무에서 열리고 흐르는 것을 알면 성체성사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생명을 살리는 쌀 나무같이 십자가의 희생으로 성체성사가 이루어진 것을 깨닫고 성체를 대하는 우리는 십자가 희생의 결실을 알고 성체에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오늘 당신이 영한 주님의 몸은 부활하신 주님의 몸이지만 부활을 위하여 죽음이 선행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믿는 사람이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할 때 자신 안에도 빵 나무를 하나 가지고 그 나무에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 가난으로 힘들게 사는 이들을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주님이 자신을 나누어 주시듯이 우리 각자는 자신을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침 미사 때 주님의 고귀한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조금도 양보 없는 삶을 살거나 용서하는 마음 없이 복수심에 찬 삶을 산다면 자신의 빵 나무는 뽑히고 불에 들어갑니다.

주님의 십자가 나무가 세상 끝까지 보존되고 많은 이를 구원하듯이 나의 빵 나무는 남이 따 먹게 하려고 언제나 길거리, 시장 거리, 집 안에 가장 먹기 쉬운 장소에 심어져 많은 이가 접근하기 쉽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성체 축일이 모든 이들의 행복과 기쁨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성체 성사 안에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기를 바라면서 축복받은 날이 되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