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눔 <마르코10, 17ㅡ27.>

오늘 복음은 나눔에 있어 쓰고 남은 것을 서로 나누라 하지 않으시고, 가진 것을 나누라 하십니다. 우리 속담에 “콩 한 알도 나누어 먹으라.”고 한 말과 같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가진 것 다 팔라고 하시지 않고 “가진 것”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 나누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자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들을 만나게 될 때 그의 진정성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나는 나눌 것이 없다고 하지만 나눌 것은 재산만이 아니라 자기가 갖춘 능력도 이에 속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를 따르라.” 이는 자기를 나누기 위하여 필수 조건입니다.
나는 어제 옛 책임으로 있던 센터에서 필리핀 사람들의 행사에 사제로서 미사만 하면 되는데 행사 끝까지 남아 오후 2시까지 점심도 먹지 못하고 행사에 참례한 것은 의무는 아니지만 진정한 나눔의 정신으로 그들의 행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계명을 다 지켜도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버리고 따르는 것은 인간의 일이지만 부자도 하느님의 힘으로 구원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일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어도 하느님의 품 안에 사는 것은 하느님의 전능한 자비만이 가능합니다. 전쟁은 나눔이 없는 것에서 시작되고 자기 것을 지키려고 일어납니다. 진정한 나눔이나 자기 것을 포기하려는 마음은 평화를 이룩하고 온 나라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나눔이 없이 나라가 힘이 든다고 긴축정책을 쓰면 성장이 멈추고 성장이 없는 경제는 위축되어 모두를 어렵게 합니다. 주머니를 열지 않고 꽁꽁 묶어 두면 돈의 흐름이 없어 들어 올 돈은 없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진정한 나눔은 자기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라고 하신 말씀은 기업주나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 어려울수록 가난한 이들을 끌어안고 공생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지 주머니를 움켜잡고 긴축을 쓰면 모두가 죽게 됩니다. 어려울수록 잘 먹이고 건강을 지켜 주어야 힘을 쓸 때 힘을 써서, 일하게 합니다. 능력 있는 이나 가진 이가 진정한 나눔의 정신으로 살 때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모든 이에게 자유, 평화, 기쁨을 주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가진 자 능력 있는 자들이 진정한 나눔의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