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 사랑 <요한 21, 15ㅡ19..>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는 다른 이들과 경쟁하면서 다른 이들 위에 서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사랑에는 앞다투어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받기 위하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 하기에 사랑하는 순수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목자의 우두머리로 살려면 주님의 사랑을 경쟁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재벌이나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경쟁적 재력이 있어야 큰 기업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다른 이에게 줄 수 없듯이 사랑도 남보다 더 사랑하지 않으면 주님의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경제학은 남보다 더 많은 사랑을 마음 깊은 속에 간직하고 풍부한 사랑을 사는 이들이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경쟁적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 먹어야 영양을 받아 성장하듯이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먹는다는 것은 입으로만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귀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고, 촉각으로도 먹습니다. 삼겹살도 풍치 좋은 곳에서 먹으면 맛이 더하고, 즐거운 노래를 들으면서 마시는 술은 흥을 더하고, 누구하고 먹느냐 에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사랑도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주님의 사랑을 강조한 것은 목자가 양을 사육하는데 주인을 사랑하지 않고 양만 사랑한다면 양에게서 자기 이익만 찾을 수 있으나 주인을 사랑하면 주인을 위하여 양을 더 정성껏 돌보고 양을 더 사랑합니다.

본당의 사목자가 주님의 사랑이 아니라 양을 보고만 사목하면 양의 주인이신 주님을 생각하지 않고 양에게서 이익만 찾아 사목하게 됩니다. 큰 본당 부자 본당을 선호하는 목자는 주님의 사랑보다 양에게서 자기 이익만 찾는 나쁜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인생을 진, 선, 미의 근원이신 주님을 모르고 세상의 이익만 따라 살면 오늘 주님이 베드로 사도에게 “나를 따라라.” 하는 말을 들을 수 없으며 올바로 주님을 따라 살 수도 없습니다. 교황 대사를 고발한 일련의 사건은 교회를 부끄럽게 합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하여 사는 삶을 살아갑시다.

저는 모든 목자가 주님을 더 사랑하는 마음에서 신자들을 돌보는 착한 목자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