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생명이다. <요한 16, 9ㅡ17.>

사랑의 정의는 그것 없이는 죽음이고, 있으면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사랑은 율법의 정신일 뿐 아니라 생명의 본질입니다. '사랑하느냐, 않느냐.' 문제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것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라.” 주님 안에 살려는 사람은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주의 기도문 안에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生命'에 '命' 자는 집 안에 입'구'와 '의복 거리'가 있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집도 있고, 먹을 것도 있고, 옷도 있어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집 없는 사람에게 집을 주어 잠을 자게 하고, 입이 필요한 먹을 것을 주고 옷을 주어, 추위를 피하고 인품을 갖추어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甲, 乙'이란 상호 관계에서 '갑'이 '을'을 손해 보이고 억누르는 일로 싸움이 생기고, 부당 해고로 자살 소동이 일어나고, 가난한 이들은 내쫓기어 투쟁 끝에 온갖 고초를 다 겪고, 체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전쟁에 돈을 쏟아 부어 몇백만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현상은 모두가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고아나 무의무탁한 노인이 길거리에서 죽어가거나 옥탑방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생명을 돌보지 않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랑이 없는 세상에는 죽음만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마르지 않는 샘 모양 솟아나게 됩니다. 종교의 필요성은 죽음에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며, 이로써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봄에 솟아나는 새로운 생명에 환희와 감탄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과 기쁨 속에 살도록 서로 사랑하지 못합니까?
"사랑합시다. 사랑합시다."

오늘도 저는 사랑이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호소하고, 그들이 사랑을 통하여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열정을 다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