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관 <요한 10, 22ㅡ30.>

우리는 "나는 보수다. 너는 진보다." 라는 말을 들으면 서로 선입관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듣지 않고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을 믿지 않은 바리사이나 유대인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선입관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새로운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이나 행동은 지난날에 보지 못한 것이고 듣지도 못한 것이어서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고도 보지 못하는 이들을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하시며 나를 따른다고 하십니다.

나만 알고 너를 모르는 사람은 최고의 이기주의자이며 내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은 귀머거리이거나 장님입니다. 내 편 네 편 가르고 서로 일치를 모르는 사람의 판단은 편파적이고 더 큰 일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종교적 진리도 다른 종교가 말을 하니 진리가 아니고 내 종교가 말을 하면 거짓도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은 진, 선, 미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가끔 반대 관점에 선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의 깊은 뜻을 생각하고 반성해 보며 내가 가진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러면 정답이 나오며 어떻게 알아듣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다양한 처지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의 처지, 부자의 처지, 지식이 없는 사람의 처지 유식한 사람의 처지, 권력이 있는 사람의 처지, 권력에 억눌려 있는 사람의 처지입니다. 생각이 다르고 판단이 다르다고 자기 체험만 고집하면 편견이나 선입관에 빠져 많은 오류를 만들어 냅니다. 사목헌장 21에 무신론에 대한 교회의 태도란 내용에 “교회는 무신론자의 마음속에 신 부정의 숨은 이유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란 외 무신론자에 대한 대화와 관심을 드러냅니다. 이같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때 편견이나 선입관이 없어지고 바로 알아듣고 바로 보는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저는 오늘도 편견이나 선입관으로 막혀 있는 관계가 올바로 소통되어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