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은 외롭다. <마태,1,18ㅡ21, 24>

요셉 성인은 의인으로 참으로 외롭게 사신 분이십니다. 마리아의 잉태부터 알 수 없는 의심이 일어나고 평범한 가장으로 살기를 원하였지만, 구세주의 양아버지로 살게 되어 외딴 이집트까지 피난길을 가야 했으며 가난하여 제대로 주님을 양육하시기에 어려움이 따랐고 외로움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요사이 요셉과 같은 삶을 사는 남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들을 유학 보내고 어머니는 외국에 따라나가고 외롭게 돈만 벌어야 하는 남자들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는 치과 의사가 유학 간 아들과 부인이 그리워 외롭게 지내다 자살했다는 말은 참으로 외로움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를 증명해줍니다.

요사이 외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울역 지하철역에 가면 노숙자들은 모두가 한때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었지만 돌보는 이 없어 외롭게 고생하며 지내는 모습은 딱합니다.
의인은 고독합니다. 진리를 지키고 정의를 부르짖고 인간적 삶을 바로 잡기 위하여 투쟁하는 이들은 외로운 투쟁을 합니다. 우리는 그들 옆에 있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수도원에도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수도생활을 하였으니 덕이 있어 그런 것은 참고 견디리라 생각하지만 약하고 병든 이들은 자기 몸 하나 어찌하지 못하여 비틀거리고 작대기에 기대고 벽을 짚고 걸어야 합니다.

성경에도 고아나 과부나 노인을 돌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일 이런 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불의한 사고가 생기고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요사이 노인 복지 사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짐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노인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노인 옆에 있어 주어야 합니다. 노인병원과 정신병원에 방문해 미사도 드리고 이야기도 나눠 보았지만, 그들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시골에 외로운 노인들이 많이 있어 일 년 내내 명절만 기다립니다. 자식들은 자기 삶이 있다고 잠깐 들려 제사를 드리고 급히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재미없어 보입니다. 각 직장에서 휴가나 주말에 고향의 노인들을 돌보는 행사 같은 것을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요셉 성인 축일을 지내면서 외로운 노인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껴 봅니다.


오늘 저는 외롭게 사는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들을 돌보는 의식이 우리 안에 현존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