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입니다. <요한 3, 31-36> 4월 28일

주님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리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은총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구약에 알려지지 않은 심오한 진리는 하느님은 한 분이 아니라, 세 분이며 하나같이 움직이고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것 위에 있으며 모든 것 안에 계신다고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능력을 받고 성령의 힘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현존하시는 곳에 아버지의 능력이 있고 성령의 빛을 비춥니다. 이는 말씀이신 주님의 말씀 안에서 증명됩니다.

“어떻게 세 분의 하느님이 하나로 움직이시어 함께 계실까?” 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셨다.” 하시고 성령은 사랑에 이끌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사랑의 은총을 보여주시며 아들이신 주님의 말씀과 업적에 따라 살도록 이끄시는 원동력입니다. 우리가 “주님!”하고 부르면 성자만이 아니라 성부, 성령도 함께 부르는 것이며 부르는 곳에 삼위는 현존하십니다. 기도 시작할 때 성호경은 분명히 성부, 성자, 성령의 현존 안에서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면 성자도 그 우편에 계시고 성령은 그 위에 계시며 저의 기도에 함께 계십니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저의 편이 이렇게 거룩하고 위대하고 전능하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함께 계시는데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죽음이 가까이 온다고 해도 모든 것의 끝자락에 있다고 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한 열매를 맺고, 샘물 가까이 있는 한 목마르지 않고, 주님이 주신 씨앗이 뿌려진 땅에서 알곡이 생산되어 먹고 즐기게 됩니다. 아침 시편에 이 셋을 풀어서 기도하도록 마련하셔서 각자 생명에 필요한 것을 얻고 누리게 됨을 감사하며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은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임을 깨우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전달된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성령은 온 우주의 근본이며 생명의 근본이십니다. 말씀으로 창조된 모든 것은 액세서리이고 영원한 것은 하느님뿐입니다.

어느 날 성자 예수님의 고난 현실을 묵상하며 ‘그 시간 성부인 하느님은 구경만 하셨을까?’ 하다가 ‘아니다. 성부 수난설과 같이 성부도 함께 그 자리에 계셨다. 예수 수난이 아니라, 하느님 수난이다.’ 생각하며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 고통을 당하는 형제들을 보면서 나도 같은 아픔을 느낀다면 공동체 사랑이 그 안에 있고 그 사랑 안에,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 현존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자비요, 일치요, 생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안에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되어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되어 영원히 살도록 합니다. 모두가 이렇게 살다가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동참하도록 기도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이는 새로운 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