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도 알고 깨우쳐 믿는 사람이 되자 <요한 20, 10-31> 4월 24일

우리의 믿음은 듣고 알고 깨우쳐서 믿음의 길을 선택하여 죽기까지 믿음을 실천하며 살기에 행복을 누리고 삽니다.

하느님을 직접 보고 믿는 사람은 오늘 이 시대는 없고 듣고 알고 깨우치고 확신을 얻고 믿음의 길을 살아갑니다.

저는 루르드에 성모님이 나타나셨다는 것을 듣고 알고 깨닫고 믿어서 찾아가 기도하고 감사하고 성모님의 은덕을 기리며 성지 순례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진실과 사랑이 마음 깊은 데서 메아리쳐 옵니다.

어려서 보고 듣고 지식을 얻고 사물 이치를 깨닫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알고 깨우쳐 진리의 길을 가게 됩니다. 차를 몰고 가는 사람은 길을 몰라도 내비게이션 말을 듣고 길을 찾아갑니다. 저는 차를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보다 내가 알고 체험한 것을 더 중시하여 내비게이션 없이 차를 운전했습니다. 이런 것은 보고 알고 체험을 중심으로 운전했던 것입니다.

오늘 토마스 사도는 “나는 주님의 부활을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보고 믿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님이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셨습니다. 듣기만 하고 믿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참 행복을 살려면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니라, 알고 깨닫고 체험이 있어야 믿음이 행복이 됩니다.

무엇을 믿는지, 믿음의 대상은 누구이며, 어떤 분인지 알고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수박을 겉만 보고 먹지 못합니다. 수박이 단지, 시원한지 깨봐야 알게 되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알게 됩니다.

세례받고 이름만 있고 믿음의 삶을 살지 않는 것은 앎이 부족하고 수박 겉핥기처럼 맛보지 않고 들고 있다 버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바나나를 주면 입을 대보고 버립니다. 껍데기를 까서 입에 넣어주면 더 달라고 합니다.

신앙을 맛보지 않으면 신앙을 쉽게 떠납니다. 사도들은 성령을 체험하기 전까지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나서지 않고 숨어 있었습니다.

믿음은 듣는 것만으로는 지키기 힘들고 체험적 삶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때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압니까? 그저 신부님 수단 자락 잡고 따라가면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겠지요.” 그 말은 큰 오해입니다. 믿음은 각자의 책임 하에 보존됩니다. 배고픈 사람 대신 밥 먹는다고 배고픈 사람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다만, 신앙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책임은 기도 생활이나 신앙생활을 체험적으로 알려주어야 하고 지속적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양들의 무리를 잘 훈련해도 양의 문을 열어놓으면 양들이 밖으로 나가 길을 잃게 됩니다. 코로나로 교회가 미사를 없애고 방임하는 사이 신앙 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흩어져 교회에 오는 길을 잃어버렸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목자들은 마음을 가난하게 가지고 신앙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회는 청소년들,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듣고 알고 깨달은 믿음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