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운명이 달려있다. <마르코 16, 9-15> 4월 23일

사람의 운명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새로운 운명이 달라지고 사람대우받으며 삽니다. 어제 어떤 분이 중국의 고사 안에 “쇠파리가 천리마 꼬리에 붙어있으면 천 리를 간다.”라는 말과 긴 해설을 보내주어 묵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숲에서 자랑스럽게 자란 소나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대목을 만나면 대궐의 기둥이 되지만, 소목을 만나면 오두막집이나 축사의 기둥이 된다고 합니다. 종이도 “향을 싼 종이는 향내가 나지만 생선을 싼 종이는 생선 비린내만 난다.”하는 소리를 듣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함께하는 사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영광과 기쁨 속에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 부활하신 주님 여기저기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고 함께하셨지만,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 복음을 전하여라.” 하셨습니다. 이천 년 지난 오늘 저에게까지 전해져 거의 90년을 사람답게 살도록 복음이 전해져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이 아니시면 주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며 감사 기도와 찬미기도 드립니다.

주님 따르다 보니 사제직까지 받고 오늘 아침에도 미사 끝에 성체를 모시고 병자 형제를 찾아가 봉성체 하는 복도에서 “주님이 아니시면 여기 제가 이렇게 행복한 걸음을 하며 병자 방을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하며 힘든 걸음을 하여 병자 수사님을 찾아가 봉성체 해드렸습니다. 형제에게 “주님이 참 고마우신 분이네요. 수사님, 주님과 함께 어서 일어나세요.”했습니다. 식당에 가서 식탁에 음식을 올려놓고 아침 식사하고 글을 쓰면서 “주님이 함께 계셔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 행복합니다.”하고 묵상 글 쓰고 있습니다.

주님을 성체 성혈을 통해 만나고, 형제들 통해 만나고, 주님의 말씀 속에 만납니다. 선을 행할 때 주님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창조된 모든 것이 위대합니다. 장엄하고 큰 집, 큰 산에 살면서 스스로 위대한 피조물로 변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주님의 창조물에 지나지 않지만, 태양의 빛을 받아 빛이 되는 것같이 주님의 복음을 전해서 듣고 보고 깨닫게 하여 모든 피조물이 구원의 대열에 들게 해야 합니다.

선교 교령의 머리말 끝에 “성스러운 성교회는 고귀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훌륭한 업적 때문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선교 활동에 제 원칙을 요약하여 모든 신자의 힘을 연합하고자 하는 바이다.”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 “십자가의 좁은 길을 걸어가면서 모든 세기의 주인이시며 감독자이신 그리스도의 나라를 어디서나 전하고”하는 내용을 보면서 오늘 우리 교회가 과연 이 말씀대로 살고 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해봅니다.

아니면 오늘 교회가 변화되어 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했으면 주님을 만나 함께 사는 것처럼 자유, 평화, 기쁨을 진실하고 사랑하며 살도록 기도합시다.

그래야 몸에 향내가 나고, 천 리를 달리고, 저 산 너머 준비된 나라에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