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곳에 현존하시는 주님 <요한 20, 11-18> 4월 19일

진실과 사랑의 주님은 외로움, 슬픔, 고통이 있는 곳에 현존하시며 외로움을 달래주시고 슬픔을 기쁨으로, 고통을 가볍게 해주시려고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을 찾기만 하면 우리 옆, 앞, 뒤, 위에 함께 계십니다.

오늘 무덤을 찾아 주님을 만나지 못한 마리아가 동산을 헤매며 슬퍼할 때 나타나셔서 “마리아야” 부르시는 소리에 “라뿌니! (스승님)”하고 돌아보며 주님을 붙들려고 하니 잡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장면은 주님 부활의 기쁨을 영으로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외로움, 슬픔, 고통을 해결하시려고 부활하셨습니다. 여기에 우리 죽음의 고통까지도 영원한 생명으로 확신을 주시는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

기도의 힘을 믿고 힘이 들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기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 하다가 중단하거나 절망합니다.

평화 방송에서 아나운서와 교황님의 대담 중에 “교황님 기도를 무엇이라 말하면 제일 적합한 말입니까?” 하니 아주 간단히 말씀하시면서 누구나 쉽게 기도에 적응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어린아이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빠, 엄마를 부릅니다. 믿음과 신뢰심을 갖고 먹을 것, 마실 것, 자기가 필요한 것을 청하며 해결합니다. 아빠,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같이 기도는 서로 믿음을 가진 소통입니다.

어제 어떤 분이 자기 시어머니가 먼 데서 돌아가셨는데 임종하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말을 전하기에 저는 이런 글을 써주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죽지 않고 당신 안에 살아계십니다. 사랑하세요. 기도합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어느 가정의 장례미사 때 이런 강론을 해드렸습니다. “예전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가야 만났지만, 지금은 당신이 있는 곳에 살아 계십니다. 사랑이 있는 그곳에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어디 계시는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데”하고 주님을 찾아 헤매지만 두 손 합장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하고 부르면 하느님 아버지는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며 다가오십니다. “왜 나를 찾았느냐?” 하시며 거룩함을 주시고 당신의 나라에 살도록 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주의 기도를 진심과 사랑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주의 기도 안에서 청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루어주십니다.

급한 사고가 일어나면 119를 부르듯이 어둠 속에서 갈 길을 모르고 길을 잃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멍청하게 살지 말고 주님 부르세요. 자비로운 아버지를 부르세요. 응답해주십니다.

하느님 보지 못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미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 모습 보여주시고 각자에게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주시지 않았습니까? 찾아 만나고 이야기하세요. “저는 불편한 일이 있습니다. 주님 보고만 있지 말고 손잡아 주세요.” 소리 내어 기도하면 응답이 옵니다.

믿음은 바로 당신이 있는 곳에 언제나 살아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나서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