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산다. <마태 5, 27ㅡ32.>

어느 날 길을 가던 사람에게 도둑 같은 무리가 닥쳐 돈을 요구하기에 지갑을 쥐고 힘껏 던지고 도망을 가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혜로운 사람이며 무엇을 버려서 생명을 구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갑의 돈이 아까워서 우물쭈물하다가 돈 빼앗기고 목숨까지 잃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죄를 지은 사람은 환부를 잘라내고 구원을 받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가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하십니다. 버려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버리지 않고 외적으로만 버려서는 또 다른 위험이 닥쳐옵니다. 어떤 이가 노름을 끊지 못하고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스스로 손목을 잘랐지만, 마음으로 버리지 않아서 다음 날 발로 노름을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님은 마음으로부터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죄의 유혹을 버리지 않으면 눈을 빼도 손을 잘라도 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마음을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마음을 드높여 주님을 향하여 살고 모든 일을 주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눈을 가지고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합니다.

신학생 시절 시골에 살다가 서울에 가서 보니 시골 학생보다 서울 학생이 세련되고 멋있게 보여 외출 시 가끔 곁눈질하며 여학생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나를 괴롭히며 성사를 볼 때마다 "여자를 보았습니다." 하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병이 치유되지 않아 상담을 청하고 조용히 "저는 사제가 될 자격이 없지요? 외출할 때마다 여자를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으니까요." 하니 지도 신부님이 "하하" 웃으시면서 "생각을 바꾸면 더 좋은 일이 된다."고 하시며 "하느님의 창조된 인간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서 보면 죄가 아니다."라고 하시기에 마음이 안정되고 여학생을 볼 때 하느님 창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서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외적 이유로 죄를 지었다고 신체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