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기도 <마르코 10,46ㅡ52.>

오늘 복음은 예리코의 장님의 지속적 간청이 주님의 마음에 들어 장님의 눈을 뜨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급할 때 해보는 기도이거나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하다가 중지하는 기도입니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만 기도하는 사람은 "저는 제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하여 매일 아침저녁으로 간청해도 이루어지지 않고 구일 기도, 한 달 기도, 40일 기도를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원망합니다. 이런 사람은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입을 열기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자식이 "엄마!"하고 부르기 전에 어머니는 용돈을 챙겨 주시듯이, 입을 열기 전 하느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알고 마련해 주십니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지속적 기도의 삶은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받을 것만 생각하고 받지 못하면 포기하는 기도의 삶이 아니라 주시든 아니 주시든 오로지 주님의 손만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모니카 성녀는 아오스딩 성인을 위하여 자나 깨나 아들을 걱정하며 주님에게 지속적 기도를 드려서 아들을 성인이 되도록까지 하였습니다. 기도를 항구적으로 드리는 사람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어느 날 큰 성당에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와서 미사를 청하였습니다. "우리 아들이 큰 사업을 시작하는데 미사를 청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기 세 분의 신부 중에 어느 분이 영험이 제일 많은지요?" 그래서 보좌 신부 중 가장 열심한 신부님에게 청하라 해서 청하였는데 얼마 있다 할머니가 다시 찾아와서 "신부님의 미사 은혜는 무효입니다. 아들의 사업이 망했습니다. 미사 예물 도로 내놓으세요." 하였다고 합니다. 착한 신부는 미사 예물을 도로 내어 주었고 수고한 값으로 그 중 일부를 주고 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번 하고 끝나는 기도, 결국은 기도가 무엇인지 지속적 기도의 힘을 믿지 않은 결과입니다.

지속적 기도란? 기도의 맥을 놓지 않고 밤낮으로 믿음의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우리에게 필요한 사정이 긴급하지 않아도 기도를 하는 방법은, 영적 도서 즉 성경을 읽고 그 내용을 따라 나의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제목을 선택하고 그 내용을 따라 기도해야 합니다.

예리코의 맹인이 자비를 구하다가 믿음으로 뛰어오르듯이 주님에게 뛰어오르는 마음으로 믿음을 구하고 기도에 임해야 합니다. 자신 안에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하다고 하며, "주여 나의 약한 믿음을 도와주소서."하고 도움을 청하고, 자신의 믿음을 반성할 때 주님과 지속적 관계가 이루어지고 마침내 자신 안에 믿음의 의미와 은총을 받고 기뻐하게 됩니다.

오늘 저는 믿음이 약하여 기도를 포기하는 이들이 지속해서 기도하는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