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구원과 사랑의 완성입니다. <루카 14, 25-33> 9월 4일

어제 유명한 조각가를 만나서 “좋은 일을 하십니다.” 했습니다. 불에 태우거나 한쪽 귀퉁이에 버려질 나무에 생명을 넣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숙련된 솜씨로 작품을 만드는 예술품으로 생각하고 살다가 본질적 의미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묵상하다가 십자 나무는 극형의 틀이며 비참한 인생의 마감인데 주님은 십자가를 구원과 사랑의 완성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시하고 오늘 주님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이는 구원과 사랑의 길을 따라가는 길이며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사제생활 10년 차에 본당 사목하다가 수도원에 들어와 규칙 생활과 학교 종교 선생으로 살게 되었는데 하루는 금요일 수업을 6시간 하고 지친 몸으로 방에 앉아있으려니 본당 사목할 때 힘이 들면 안 하고, 쉬고 하던 습관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 ‘본당에 나가야겠다.’ 생각하고 십자가를 벗어날 기회는 본당에 나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청하는 편지를 이렇게 썼습니다. “저 본당에 인사이동 안 하시면 재속 사제로 교구신부가 되겠습니다.” 하고 청하고 지금 지고 가는 십자가를 벗어버리려고 하며 성당에서 청원 기도하다가 예전부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십자가 길을 하면서 청원하는 습관이 있어 십자가 길 기도를 했습니다. 9처에 와서 묵상 기도하다가 주님이 십자가에 억눌려 다 죽게 되어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저 산 위까지 올라 십자가가 우뚝 서지 못하면 우리의 구원과 사랑의 완성된 증표는 어디서 찾겠는가 싶어 “주님, 힘이 들어도 십자가가 완성된 저 골고타 언덕까지 가셔야 합니다.”하고 기도하는데 “너는 지금 무엇을 청하는데? 너도 그 길을 순명으로 끝까지 가야 하지 않겠나?”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내가 바라는 모든 것 버리고 지금 지고 있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이 생명의 길인 것을 깨우치고 즉시 올라가니 장상의 편지함에 아직 청원서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습니다. 그 후 어떤 일이 있어도 십자가를 지고 순명의 길을 여기까지 따라 살고 있습니다.

조각가가 땀 흘려 작품을 만들려면 많은 부분을 깎고, 자르고, 다듬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 자르고, 깎고, 다듬어서 생명의 작품을 만들어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저 높은 산 위로 주님 따라 올라가야 구원과 사랑이 완성됩니다.

오늘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며 생명이 되려고 하면 버릴 것을 버리고 잊을 것을 잊어버리고 잘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서 보는 사람에게 믿음, 희망, 사랑을 통해 자유, 평화, 기쁨의 나라를 전해 주도록 기도합니다.

십자기는 벽에 걸려있는 장식품이 아니라 각자의 몸에 새겨진 것이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몸에 십자 성호를 놓으면서 미움, 저주, 분열, 불목, 무관심, 무책임의 늪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