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바친 선물은 ? <마태 2,1ㅡ12.>

예수 공현축일의 의미는 아시는 바와 같이 주님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세상에 공적으로 나타냄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오늘이 예수 성탄 축일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참으로 사람이 되셨음을 경축하는 일이란?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합니다.” 그리스도의 미사가 아니라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을 경축합니다. '축, 탄생'으로 족합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 아기에게 바친 예물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입니다.

황금은 가난한 이들에게 팔아서 아기 이불이나 옷이나 그 외 필요한 것을 사도록 선물하신 것이 아니라, 주님은 왕이십니다.

유향은 오늘 예수님 탄생한 구유에 향을 피우라는 말이 아니라, 주님은 사제이십니다.

몰약은 어린 예수님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은 예언자이십니다.

한마디로 세상에 오신 주님은 왕 중의 왕이시고, 대사제이시고 대예언자이십니다. 오늘 독서 기도에도 “보석함에 들어있는 황금 덩어리와 그 향기 그윽한 유황은 임금과 하느님을 표시해주고 몰약은 치를 장래를 표시해주네.” 틀리는 말은 아니라도 좀 더 구체적 표현과 그 해설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1월 3일 예수 성명 축일 세례자 요한은 오신 분이 누구이신지를 성령을 통해 증언하신 것같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베드로 사도도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에게 주님은 누구십니까? 내 소원 다 들어주시는 분, 대통령이 선출되니까 어떤 사람 "하느님은 독재자인가 봐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 주셨기에."라고 한탄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것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에 어린양처럼 십자가에 죽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왕이지만 억압하고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왕이십니다.

주님은 사제이지만 재물을 거두어 드리는 사제가 아니라 나누고 하느님과 관계를 올바로 맺어주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예언자이지만 미래 일을 말하고 점쟁이 같은 분이 아니라 정의를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바른말을 하시다가 미움을 받고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당하신 분이십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우리 앞에 모습을 보여 주신 주님의 삶을 살도록 이끄십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믿는 사람들은 모두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같이 복음이 되고 진, 선, 미를 증언하는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오신 주님이 누구신지 분명히 알고 주님을 전하는 이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