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만난 사람<요한1장35ㅡ42.>

오늘 복음에 베드로 사도의 동생 안드레아 사도가 먼저 메시아를 만나고 형인 베드로 사도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그리고 시몬을 주님에게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사람에게 닥치는 고난과 죽음을 예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 형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구약 말씀에도 “하느님을 보는 사람은 죽는다.” 하였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만나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고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죽음을 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도자로서 일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수도승이라서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니라 오로지 죽음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옷부터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옷 한 공간에 머물러 살아야 하고 믿음 때문에 매일 죽어가는 삶을 살아 갑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사람은 시편 99 “온 누리 반기여 야훼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야훼님 섬겨 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라.” 우리는 초대 교회의 순교자들 기쁨으로 죽음의 장소에 나아가는 모습을 알고 있으며 주님을 보고 믿은 것이 죄목이 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야 할 말이 있어도 참고 견디고 누가 말도 안 되는 이런 말 저런 말을 해도 침묵으로 죽은 사람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는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주님을 만나서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고 전하고 이 삶이 가장 보람 있는 삶이라고 전하고 “야훼는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외치고 있습니다. 그 외침은 소리만이 아닌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을 본 사람은 눈빛이 다르고 말솜씨가 다르고 행동이 다르게 보입니다. 나는 진정 주님을 만나고 살고 싶으면 죽음을 각오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수도자로 실패한 사람은 대부분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깊은 친교를 하지 못한 사람이 수도원을 떠나고 믿음의 삶을 포기합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을 만남은 즐겁고 기쁘고 춤추며 노래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죽음도 행복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