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을 여는 사람 <요한 10, 1-10> 5월 9일

문이 있다고 함부로 열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문을 통해 들어가지 못하고 한 아파트 단지에 살지 않으면 정문부터 차단되고 정문을 들어가도 또 막히고 결국 주인이 문을 열어주어야 들어갑니다. 주님이 “나는 양들의 문이다.” 하심은 양들이 드나드는 문으로 참 길을 여는 문, 진리의 문, 생명의 문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이 있어도 닫힌 문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주인이든지 비밀번호를 알고 있든지 열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수도원은 금역이 있어 수도자가 아니면 금역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남자는 더러 볼일이 있으면 들어가도 여자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나 장상의 하락이 있으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가 닫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문 안에 계신 분이 열어주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느 사막에 큰 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형제가 함께 사는데 동생은 언제나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와 하루는 형이 늦게 온 동생 버릇 고쳐주려고 밤늦게 온 동생이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를 지르니 안에서 “누구십니까?” 하니 “아무게입니다.” 자기 이름을 알려주어도 “나는 그런 사람 모릅니다.” 하고 다음은 “누구의 동생입니다.” 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사막의 밤은 점점 어둠 속에 찬 바람 불고 추워져 얼어 죽게 되어 아무리 자기가 누구라고 알려주어도 “나는 그런 사람 모릅니다.” 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 참고 참다가 죽게 되니 마지막으로 “여기 얼어서 죽어가는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하고 형님이 밖에서 추위에 떨고 죽어간다고 하여 형이 문을 열어주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참사랑의 호소에 형이 응답한 것으로 누구든지 자신이 추위에 떨고 죽어간다면 그 고통을 해결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 주님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멀리 있는 분이지만, 내가 바로 주님이 되어야 양들의 문이신 주님을 통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문을 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아버지 하느님을 찾아 기도하실 때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하시는 입장에서 기도하시지 않고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신 것같이 일치된 상태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신 주님의 문을 통해 구하는 사람은 나와 주님을 분리하지 말고 하나가 되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셨듯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 안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하느님의 뜻 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양도 나를 알고 나도 양을 안다.” 하셨듯이 우리는 주님을 의식하며 기도 끝에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하듯이 내 이름이나 공적이나 관계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에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