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 <마태 9장 14ㅡ15.>

우리는 때와 장소를 구별 못 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밤과 낮을 구별 못 하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한 생각이 들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단식할 때와 단식을 안 할 때가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때와 장소를 구별하며 분별력을 가지게 하십니다.

"신랑과 함께 있을 때와 빼앗길 때가 있다." 하시면서 단식의 때와 장소를 분별력 있게 살아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웃을 때가 있으면 울 때가 있어 웃을 때와 장소를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초상집에 가서 웃을 수 없으며 잔칫집에 가서 울 수 없듯이 때와 장소를 잘 구별하는 것 같이 현명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어 희비가 교차하는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그 자리를 잘 보존하도록 힘쓰고 더 봉사적이고, 많이 가지고 있을 때 더 나누고, 명예를 가지고 있을 때 함께 영광을 누리고 살아야 바르고 사랑받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누리고 살 때도 있는가 하면 불행을 당하고 살 때가 있어 언제나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지혜도 배워야 합니다.

요사이 원산 수녀원의 수난사를 듣는데, 함께 모여 살면서 서로 위하고 말도 하고 사랑을 나누던 수녀들이 정치보위부에 끌려가 옥살이하면서 말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딱한 사정을 들으면서 나는 지금 형제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를 느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 주위에 있는 수도형제들과 공동체 삶을 더 사랑하고 살며, 저를 더 낮추고 가난하게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제 방위에 수사님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쾅쾅'거리며 걸음을 걸어 잠을 깨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더 잘 참고 견디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에서 사람의 살아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저 소리는 천상의 음악 소리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려고 합니다.

사순절, 지금은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 회두의 시기입니다. 오늘까지 잠을 자고 하느님을 찾지 않고 세속의 이익만 탐하고 양심을 속이고 살았으면 지금 깨어나 진실하고 깨끗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