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기쁘게 만나려면 자신을 비워야 한다. <마르코 10, 17-27> 5월 27일

오늘 부자 청년과의 대화는 재물보다 마음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눈가리개를 쓰고는 볼 수 없고 마음이 쓰레기 같은 것으로 가득 차면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람이 되신 주님을 보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유대인이 주님을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했듯이 우리도 함께 계신 주님을 보지 못하고 마음은 온갖 상처 쓰레기 같은 생각에 빠져 주님이 들어올 자리가 없게 살고 있습니다.

거룩하시고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 만나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려면 눈가리개를 벗고 마음을 가난하게 해야 합니다. 마음이 교만, 자만심, 이기심, 욕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 볼 것을 보지 못하고 새 물을 마음에 담지 못하여 방황하고, 짐 가득하여 힘 있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하려고 성당에 앉아 있어도 눈앞의 주님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면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없어 주님을 떠나게 됩니다.

“분심으로 기도하기 어렵습니다.” 하는 사람은 분심거리를 만들어서 갖고 있으며 걱정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깨끗하면 분심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지엄하신 주님 앞에 앉아서 광채 찬란한 주님 모습을 보고 다른 생각한다는 말은 주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고 주님을 마음에 모시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부자 청년은 주님을 뵙고 구원받으려 했지만, 눈이 가려져 주님을 못 보고 마음이 쓰레기로 가득 차서 주님을 받아들일 자리가 없어서 주님을 떠나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보다 힘들다.” 하십니다. 세상을 보면 권리에 매달리고 재물에 파묻혀서 자만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눈을 비비며 가리개를 벗고 마음을 비우고 겸손과 온유로 살면 볼 것을 보고 담을 것을 담아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 것을 권력, 재력, 명예에 눌려 신음하며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라도 세상의 욕망에서 자유롭고, 가진 것을 나누며, 평화누리고, 서로의 간격을 줄이고, 친교를 맺으며 살고, 주님의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