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로 올바른 관계로 살아간다. <요한 19, 25-34> 5월 20일

기록상으로 아담과 하와 아니고는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도 사람이 되시며 마리아이신 어머니와 모자지간의 관계 속에 세상을 사셨고 세상을 떠나시며 홀로 남을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의 어머니로 부르게 하신 이유는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 책임 있는 참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강한 인연이 생기게 됩니다. 90년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지만, 바람처럼 지나간 사람도 있고 가시나무처럼 상처를 주고받으며 지나간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책임 있는 응답을 하면서 살아야 올바른 사람입니다.

성모님이 요한에게 맡겨졌지만, 요한은 성모님의 사랑 속에 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역사 안에서 마리아는 온 인류의 어머니 되심을 뜻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어머니 축일, 우리는 고아가 아니라 마리아의 사랑 속에 믿음, 희망, 사랑을 성장시키며 주님이 마련한 구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구원의 길을 묵상하는 묵주기도를 하면서 마지막 영광의 신비에 성모님이 하늘에 오르심과 천상모후의 관을 받으신 대목에서 묵시록 12, 1에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 말씀에 사람으로서 성모님의 위상이 드러납니다. 우리도 같은 영광에 참여함을 묵상하며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와 같이 성모님을 따라 살면 모든 이에게 주어진 영광을 믿으며 살게 됩니다. 한 가정에 어머니의 역할은 믿음, 희망, 사랑의 선생님이고 모범자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살면서 하느님 사랑을 배우고, 익히고 살도록 마련하신 주님의 선택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어머니 아니면 하느님 사랑 되는 길도 없고, 어머님의 사랑 아니면 오신 하느님 찾아갈 길을 알지도 못하고, 많은 곳에서 발현하시는 성모님 아니면 현대인들은 많은 시련과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 많은 어머니의 사랑 속에 살려는 사람은 은총을 충만히 받으신 마리아와 효성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합니다. 성모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로서 온갖 시련을 겪으시고 극복하셨듯이 지금 일어나는 일 안에서 온갖 시련을 극복하며 진, 선, 미를 따라 살며 마음과 희망, 사랑을 갖고 내가 사는 곳에 자유, 평화, 기쁨이 충만하도록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하며 하느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완성하며 살아가고 그런 일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