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 <요한 16, 9-17> 5월 14일

주님의 열두제자를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은 그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이며 오늘날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행복론을 말씀하시며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십니다.

부자는 자기만족으로 살아서 부르심에 관심이 없고 가난한 사람만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현실적으로 부족을 느끼고 사는 사람, 마음으로부터 자기 부족을 느끼는 사람은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입니다.

1952년도 왜관 수도원이 시작할 때 수도원은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했으나 주위에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 나누어주고 제일 가난한 나환우들을 위해 상주군에 두 곳, 칠곡군에 한 곳, 성주군 한 곳에 정착촌을 만들어 편하게 살도록 땅도 주고, 집도 지어주고, 학교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곳에서 이름 있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낙동강 물은 말라도 수도원은 돈이 마르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제 밑에 지원자가 30명 가까이 있었는데, 3년 후에 수도원 수사와 사제로 남은 사람은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부르심과 응답이 어려웠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자비로우신 부르심이며 응답하는 사람은 진실과 사랑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듣는 사람은

귀는 갈망과 기대심이 있고, 눈은 주님을 향하여 깨어있고, 몸은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자세로 준비되어 있으며, 침묵 중에 입은 닫고 기다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각자 귀한 생명으로 살도록 부르시고, 사람답게 살도록 부르시고, 완전한 이로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은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에 참례하고, 하느님이 사시는 것처럼 무한히 진실하고, 강한 자립심을 지니고, 모든 이를 염려하는 자세로 사랑인 하느님을 살도록 하십니다.

자신이 하느님 닮아 산다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처럼 살게 해주고 그 안에 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기도하듯이 나만 배불리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가 먹고 마시며 살고 추위를 피하고 더위를 피해서 살게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을 사는 것이 됩니다.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가 주님이 뜻한 대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