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하느님 <요한,5,31ㅡ47.>

오늘 복음에 '성경이 나를 증언하고 있다.' 하시면서 하느님의 존재는 글 안에 계시지 않고 어떤 형상 안에도 계시지 않고 어떤 말 안에도 계시지 않고 '나와 너'라는 인격적 관계 안에 현존하십니다. 그 현존 안에 살며 생명을 얻으려면 사랑하는 것 외 다른 길이 없습니다. 주님은 그 사랑을 증언하고 보여 주시려고 온몸을 다 바치시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이 인격적 신이라는 것은 봉사적이고 나눔을 주고 서로 친교를 맺는 관계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공허한 말에 의지하여 본질을 잃어버리고 막연하게 믿음을 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사이 창조경제란 말을 사용하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선거 이슈는 경제민주화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사라지고 창조란 말을 사용하면서 이 말의 깊은 뜻마저 모르면서 희망을 걸고 있지만, 하느님의 창조는 재료 없이 말씀으로 되었지만, 우리의 창조는 갖추어져 있는 것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자원 개발, 인간 개발, 환경 조성, 추진력이 가해져야 합니다.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씀을 실천하는 행동이 따라와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돈으로 짜장면 사 먹으라고 하면 돈이 없는 이에게는 공허한 말입니다. 돈도 주고 짜장면 집으로 함께 가주어야 허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알아보고 인정하려면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필요합니다. 그 매개체는 사랑입니다. 신앙을 키우고 성장하고 그 덕분에 행복해지려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서로 안에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기다리던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소식은 저를 가슴 뛰게 하였습니다. 아침 기도 내내 감사와 찬미기도를 드리면서 가난한 교회를, 낮은 자세의 교회를 전 세계에 전하고 가난으로 힘든 이들을 위하여 더 나은 일을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는 인격이 없는 집단이 아니라, 교회의 제도 안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백 마리 양 중에 잃어버린 양을 찾아 헤매어 찾아내서 구원해 주신 것 같이 어디에 있거나 무엇을 하거나 어떤 조건에 있거나 행복의 길로 나아가도록 기도합니다.

말로써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 사랑의 실천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말만 만들어 내지 말고 준비된 사랑으로 모든 것이 형성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