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싸움 <루카 12, 49ㅡ53.>

우리는 어릴 때부터 청군 백군 하며 편을 가르고 경쟁을 하는 관습 속에 성장했습니다.

우리의 언어도 평화와 전쟁이란 말과 일치와 분열이란 말이 현존한다는 것은 갈라져 경쟁하는 것이 운명처럼 생각이 듭니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무관심, 생명과 죽음,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언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분열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고 경쟁을 하고 경쟁이 순수하지 못하면 억지를 부리고 거짓으로 위장하고 진실은 하나인데 여럿인 것처럼 "내 말이 옳다. 네 말은 틀렸다." 하며 편싸움을 합니다.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은 선이나, 진실이나, 사랑이 아니라 악과 거짓과 무관심이며 분열의 결과는 죽음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도 악한 무리와 거짓과 무관심으로 인한 것이어서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일이 다 이루어 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한탄하셨듯이 선의의 편싸움이 아니라 악에 찬 싸움, 거짓에 휘말린 싸움, 죽음에 휘말린 싸움은 분열과 함께 멸망의 길이 됩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우리 수도원의 젊은 40대 수도자는 죽음으로 우리와 갈라서게 되었으며 서로 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서울서 사체가 도착했다고 종을 울리니 내려가 보아야 합니다. 잠시 후 계속합니다. 기도후 돌아와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건강하고 그 날도 남보다 더 일을 하고 마치려는 마음에서 혼자 일을 하다 변을 당하고 한참 후에야 사고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기도하는 중에 죽음은 우리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을 알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는 일치의 길로 나아가 하느님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있는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함을 믿고 바라는 우리는 편싸움을 중지하고 살아 있는 동안 서로 진실되게 살고 사랑하면서 사는 길 아니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저는 오늘도 서로 선을 지향하고 진실을 따르며 사랑을 실천하며 편싸움에서 자유스럽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형제 정요한을 위하여 기도 부탁합니다. 장례미사는 8월 19일 오후 2시에 본원 성당에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