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맞서지 마라. <마태오 5, 38ㅡ42.>

우리 속담에 '똥이 더러워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싸움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합니다. 억울하다고 복수심을 품고 대항하면 더 큰 복수할 일이 일어납니다. 법정에 갈 일이 있으면 가다가 길에서 화해하라고 주님은 이르십니다. 말의 꼬리를 물고 나서면 자신도 말꼬리가 물려 더 나쁜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사람은 그 일에 따라 책임을 지고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연평도 폭격에 맞대응하여 전쟁이 일어났으면 한국 전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악에 맞서지 않으면 악은 스스로 소멸하지만, 성을 돋우면 더 열을 내어 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남북회담이 불미스럽게 중단된 것은 서로 맞서 양보가 없어서입니다. 북쪽에서 누가 나오든지 우리 쪽에 좋은 조건은 없지만, 그래도 대화를 제의하고 나오는 사람은 누가 나오든지 이곳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 아닙니까? 이것이 발전의 시작입니다. 단절은 희망을 끊어 버리는 것이 되어 다음을 기약하지 못하고 또 다른 국면으로 돌아갑니다.

대화의 제일 나쁜 방법은 "이제 너하고 말 안 한다."라는 단절의 말입니다. 서로 맞서지 말고 천 걸음 가자 하면 이천 걸음을 가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상대가 원하는 바를 바로 알고 대하면 악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변화된다는 말씀입니다.

악에 대처하는 방법은 침묵과 무반응입니다. 언제나 감정을 섞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악이 승복하게 됩니다. 저는 싸움을 거는 사람을 웃음으로 대하고, 화가 나도록 말을 하는 사람을 보고 화 대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나를 희생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봅니다. 나는 수도명을 그레고리오로 받은 다음 언제나 내 이름은 '그래그래'입니다.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절망적 경우도 웃어넘기려는 마음이 나를 평화롭게 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은 악과 대적하지 말고 매사를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