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을 극복하는 길 <요한15, 18ㅡ21.>

오늘 복음에 주님에게 선택된 사람은 세상에 속하지 않아 미움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미움의 이유는 너는 내가 아니어서입니다. 너는 진보이고 나는 보수여서 우리는 서로 미움을 갖고 살아갑니다. 나는 흰색이고 너는 붉은색이어서 서로 같지 않으니 차별이 생기고 차별은 미움으로 변합니다. 너는 유태교도이고 나는 그리스도교도이기에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하니 미움을 가지게 됩니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상처를 받고 해를 입는다는 것을 알아, 미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미워하면서는 자기 발전이 없고 상처 때문에 고민하고 복수심만 자라고 더 큰 상처를 상대에게 주려고 하다가 자신이 더 상처를 받게 됩니다.

미움은 미움으로 값을 치르지 말고, 사랑으로 갚아 주어야 서로 상처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차별이 생기는 구멍을 새로운 것으로 메우고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용서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차별 때문에 서로 간의 갈등을 자비로써 메우고 연결해 주시고 미움을 극복하였듯이 우리 서로의 차별을 사랑으로 메우도록 이끄십니다. 주님은 당신을 미워해서 십자가의 죽음을 준 이들을 용서하시면서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른다고 하시며 용서해 주셨습니다.

미움을 없이하려면 오랜 수행으로 자신을 보고 남을 보고, 자신의 약점이 무엇이고 남의 본질적 삶이 무엇인지를 숙고하고, 자기 수양을 하는 가운데 자기를 알고 남을 알면 미움이 사라집니다. 길을 가는 나그네가 한길만 고집하면 먼 길을 가든지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로마로 가는 길은 어디로든지 통로가 있습니다. 길은 여유롭게 가야 합니다. 주님은 가톨릭교회를 통해서만이 하느님의 길을 열어놓으신 것이 아니라 불교, 유교, 이슬람교를 통해서도 구원의 길을 마련하시고 개신교 외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교를 통해서 구원의 길을 가도록 하셨습니다. 아집을 버리고 자기 안에 감옥을 만들지 말고 문을 열고 나와 누구하고도 대화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차별 때문에 미워하지 말고, 나를 닮지 않았다고 미워하지 말고, 이런 성질 저런 성질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면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사랑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는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사랑으로 모든 미움을 극복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