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사랑으로 완성한다. <요한 14, 21-26>

모든 일은 시작은 작지만, 결과는 위대합니다. 각자에게 믿음의 씨가 심어져 작게 생각해도 희망과 믿음으로 자라면 큰 나무가 되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믿음 하나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전해 들은 말씀 하나하나를 듣고 마음에 새기고 사랑으로 성장해야 믿음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믿기에 주님을 찾고, 믿기에 주님을 따르고, 믿기에 교회 안에서 믿음의 생활을 하며, 미사도 나가고, 교회 공동체 안에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아갈 때 믿음은 큰 나무가 됩니다. 어떤 이가 성당에 나오지 않아 교회 생활하라고 권면하면 “저는 이래도 모태 신앙입니다.” 하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아 믿음이 쪼그라드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가 봅니다.

믿음이 성장하는 원천은 각자가 하느님의 영인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 합니다. 이미 세례 때와 견진성사 때 성령을 받았지만 성령을 받은 표를 내야 합니다. 소금은 짠 것이지만 음식에 넣지 않으면 짠맛을 내지 못합니다. 사랑이란? 아낌없이 내주는 것입니다. 즉, 너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각각 위가 다르면서 온전히 하나이신 것은 사랑을 완전히 실천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자는 하나도 없고 모두 성부의 것이고, 성부도 내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온전히 성자의 것이고, 성부와 성자의 것은 모두 성령의 것이며 성령도 모두 성부, 성자의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나만 생각하고, 나에게만 복을 달라고 하면 이기적 믿음입니다. 이기적 믿음이란? 기도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나면서 공동체에 속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위하여 비나이다.”라고만 기도하면 이기적 기도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비나이다.” 우리 안에 제외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참믿음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미지근한 믿음, 차지도 뜨겁지도 않으면 뱉어버리겠다고 하신 말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믿는 것인지 믿지 않는 것인지 모르고 되는대로 성당에 가면, 습관적 형식적 기계적 믿음을 지니고 살면 믿음은 사라집니다.

열정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힘을 다하고, 열정을 다해 하느님의 일이라면 세상의 어떤 이익보다 먼저 행동해야 합니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뒤로 쳐지면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래야 사랑받고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의 최고봉은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