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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17 00:59

왜관수도원을 찾아서

글쓴이 : 이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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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교 신자입니다.

초기 기독교의 교회 형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방면의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역사서도 보았습니다.

분명 초기 기독교에서 영성 수련을 중요하게 여긴 것 같은데,

신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탐구를 별로 바람직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노력이나 뜻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위해서도 영성수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멀리 부산에서 초행길에 왜관수도원을 찾았을 땐,

이런 갈급한 맘이 앞서서 수도원의 뜰 안이라도 밟으면

맘이 좀 더 편안해 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검은옷을 입은 수사님들을 멀찍이 쳐다보다가 고풍스런 성당 사진만 서너 장 찍고 수도원을 나왔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애비라서 주님이 이런 불편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시려는지 항상 생각합니다.

빈 마음만이라도 가지고 나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살다보면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왜관수도원에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