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恩惠)로운 삶,

들에 핀 한 포기 야생화,

황량한 들판에 쓸쓸히 피어 있어도,

분명

한 점의 티 조차

발견 할 수 없으니

뉘라서 미워 할 수 있으리오...

모진 폭풍과 비바람속에서도

더구나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싸늘한 동토(凍土)의 삶에도

주님의 부활을 닮아

개선장군처럼 얼굴을 내미는

볼품없는 야생화,

이제

네 안에서 진정 하느님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자연을 미워할 수 없음은

네 안에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인 것을.....,

이 세상에 살아 숨쉬는 동안,

우리들의 삶,

그것이 아름다움은

사랑할 줄 아는

그리고

용서할 줄 아는

하느님을 닮은 영혼이 있기 때문이어라.

동녘 하늘에 떠오른 태양을

누가 감히 독점할 수 있으리오.

더구나

용광로처럼 치솟는 불길을

누가 감히 끌 수 있단 말인가....,

나에게로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은

태양보다 더 강렬하리라....,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자는

한 낮의 태양을 손바닥으로 막아 보려는

어리석은 자이다.

스스로

현자(賢者)라 외쳐대는 이여!

그대가

아무리 도리질 하여도

태양은 여전히 중천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단다.

뿐만아니라 따듯한 햇빛은

오늘도 변함없이

너를 감싸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