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나눔터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6-09-14 18:38
지난 9월 11일 현 발드로메오 신부님 금경축 강론과 축시
 글쓴이 : 이석진그레고리오신부
조회 : 2,859   추천 : 0  

착한 목자

오늘 우리는 반세기를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착한 목자로 사신 공경과 사랑받는 현 발드로메오 신부님의 금경축을 지내면서 사제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 저에게 이 자리에 나오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예수님 닮은 신부님을 중심으로 몇 말씀 드리고 사제들이 본받고 자기 사명을 다하도록 기도하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자신의 신상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부탁하시기에 지혜롭게 말하겠습니다.

 

사제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사제에게 더 사랑하라는 요구를 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오심같이 본당의 주인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입니다. 현 신부님은 제가 신부 되어 사목 생활을 할 때 한국에 오시어 저와 5년간 같은 본당에서 사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의 사제 생활을 너무나 잘 아는 관계입니다. 그 후 어디에 사목하시든지 신자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신자들의 종처럼 사신 분이셨습니다.

 

"사제는 양들을 위하여 주인이 원하시는 대로 제때에 양식을 골고루 나누어 준다."

루카 복음 12, 42 “주인이 자기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한 양식을 내주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양들을 위하여 묵상과 기도 그리고 양들이 아쉬울 것 없도록 준비합니다.

신부님은 사목하는 곳마다 신동 17년, 약목 5년, 가실. 은퇴 후에도 필리핀 신자를 위해 사목하시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일하십니다. 왜관 어딘가 쉼터를 마련하여 나그네 갈 곳 없는 사람에게 안식처를 주고 가난한 이들을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돌보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사제는 사제다워야 사제이며 착한 목자이십니다. 예레미아서 10, 21목자들이 어리석어 주님을 찾지 않고 .... 양들을 흩어지게 한다.”란 말처럼 살지 않으시고 신부님은 신자들 일치의 표징이며, 신부님이 사목하던 곳은 분열이 없이 일치된 모습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신부님이 사목하던 약목본당이 전에는 분열의 상태였다고 들었는데, 뒤를 이어 본당에 가보니 그렇게 일치와 화목으로 지내는 본당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그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지적 감각,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약목 성당을 지으신 후 가서 보니 제대 위의 십자가 그림, 저 같은 사람은 알아보기 힘든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깊이 묵상하니 신부님의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당집 같은 그림의 뜻을 새기며 보니, 성경의 전반이 보이고 신부님이 기쁘게 참례하시는 성령의 강한 빛을 보았고 십자가는 형상이 없는 곳에서 주님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몸체 없는 십자가는 십자가를 바라보고 기도하는 사람이 거기에 매달려야 한다는 표상이었습니다.

 

여기 예수님 닮은 사제 현 발드로메오 신부님을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껏 축복해주시고 더 건강한 몸으로 착한 목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축시

주님 안에 영광 받으소서

칠흑 같은 어두움 몰아내려

이역만리 독일에서

빛으로 오신 분

젊음을 불태우기 반세기 지났네.

당신이 계신 곳은 오아시스

모래땅에서 샘물 솟아나고

생명수를 퍼 나르시네.

 

얼었던 물을 녹이는 열정

온화하고 따뜻한 모습.

뭇 사람이 당신을 통해 주님께 가네.

자신을 태워 빛과 열을 만들어

찾는 이에게 희망 기쁨 주시며

절망에 빠진 이에게 희망 주고

슬픔 중에 사는 이에게 기쁨 주시네

 

50년을 한결같이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가난한 이에게 하늘나라 전해주고

억눌려 사는 이에게 자유 주며

낮은 자리에 있는 이를 높이고

주님 영광 위하여 몸 바친 약속

굳게 지키며 모범 되고 사랑 주셨네

오래오래 빛 되어 어둠을 비추소서

축복 축하받으시며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