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노동

매일의 일정은 독서의 시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배려할 것이다. 일정의 조절은 계절과 작업의 종류 그리고 다른 환경에 따를 것이다. 급한 일이 생길 경우에는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노력과 긴 작업 시간이 요구된다. 어떤 사람은 시간과 정력을 주는 데에 관대하지만 모두가 다 이런 정신의 축복을 받고 있지는 않다. 약한 사람들에게는 배려와 더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 사순절 동안에는 묵상을 더욱 깊이 하도록 따로 시간을 내어 독서와 침묵, 명상에 잠길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시간이 시작될 때부터 인간은 생활 속에 리듬의 필요를 의식하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고, 달이 차고 기울어지며, 밀물과 썰물이 교대하는 등 자연은 불변하는 리듬의 순환을 따르고 있다. 인간이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조금도 쉬지 않으면서 분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창의성과 생산성을 위한 우리의 잠재력은 다양한 활동과 휴식과 일, 기도와 놀이의 율동적인 균형을 통하여 자극을 받아 활발하게 되는 것이다.

주의 날 일요일은 독서와 묵상 그리고 휴식을 하면서 지내야 한다. 이 일과가 힘들게 여겨지는 형제들은 공동체를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돌봐 주어야 한다. 언제나 지켜야 할 규칙은 다른 사람의 필요에 민감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선조들보다 제3계명의 의미와 의무에 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주의하지 않는다면 나날의 현대 생활의 분만한 속도가 수도 생활과 주일까지도 침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일요일은 한 주에 한번뿐이고 잠깐 멈추는 날이고, 삶을 객관적으로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날이다. 말하자면 그렇게 함으로써 현존 속에 우리의 모든 것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일요일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하느님께서는 감사의 응답을 기다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