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끝기도 후의 일정

침묵은 언제나 소중히 여겨야 하겠지만 특히 밤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루의 일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형제들은 강의나 설교 혹은 주의깊게 뽑은 성서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모일 것이다. 그 후에 끝기도를 바치고 모두 침실로 물러갈 것이다. 침묵과 고요한 분위기는 사랑으로 지켜지는 것이어야 한다.

불란서 시인 빼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고 말한다. “밤은 나의 소중한 창조이다. 밤은 내가 창조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전기의 발명으로 아무리 밤이 대낮과 같이 밝을지라도 밤은 역시 특별한 시간이며 창조적인 성장을 위한 고유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독서와 기도, 침묵과 사랑은 낮 동안에 뿌려진 경험의 씨앗에다 양분을 공급한다. 이 장과 제6장에 나타나는 침묵에 대한 강조점의 차이를 주시하라. 6장에서 침묵은 가르치고 귀를 기울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여기서는 편안히 쉴 수 있는 밤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것이다. 양쪽 다 침묵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의 필요에 도움이 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