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병 자

병자를 돌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일이다. 그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께서는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 나를 찾아왔고”(마태 25.36). 그리고 “이 지극히 작은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에게 해 주었을 때마다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셨다. 병자들 편에서는 절대로 지나친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형제들의 인격 안에서 그들에게 봉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병자와 그들을 돌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친절이다. 장상과 공동체는 병자에게 병실과 약을 마련해 주고 무엇보다도 헌신적이고 자격 있는 간호원을 두어야 한다.

아플때는 특별한 은총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즉 언제나처럼 내적인 지향에 따라 하느님을 찾고 발견하는 시기가 된다.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기 위하여 병이 들기를 기다릴 것은 아니다. 막상 그 때에 가서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노이로제와 다른 질병들 그리고 그것과 맞싸우기 위한 의약과 치료법에 관한 지식이 중대해 가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한 수도자가 병든 형제의 인내와 맞추어 자기 자신의 인내를 쌓아가는 것은 언제나 타당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