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수도원 경리

수도원의 물품은 지혜롭고 경험이 많으며 인정 있는 형제가 맡아 돌볼 것이다. 수도원의 경리는 그 이름(조달하는 사람, 대리)처럼 모든 수도자에게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그는 모든 형제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주도록 장상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까닭이다. 어떤 형제가 분별이 없고 부당한 요구를 할 때 조차도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거절해야 한다.

경리는 말하자면, 하느님의 전권 특사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공동체가 생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까 하고 걱정하지 마시오”(마태 6, 25). 그러나 형제들은 개인이 청빈을 사랑하고, 공동체의 물품에 대한 관심을 가질 책임을 지니고 있다.

이장은 감추어진 보화 -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사신다는 신비를 내퐇사고 있다. 세기를 통하여 그리스도교인들은 그리스도교인 각자가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들이 필요했다. 주께서는 친히 이 사실을 명백하게 해 두셨고, 성 바울로는 그리스도의 그 가르침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성 베네딕도는 그것을 공동체 생활을 적용시켰다. 교황 비오 12세는 그의 회칙󰡓신비체(Mystici Corpolis)󰡓에서 이 가르침을 다시 강조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공동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형제들은 대함에 있어서 이 교의를 인식하고, 적용시킨다면 공동체 생활을 변형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겸손은 수도원 경리의 필수 불가결한 덕이다. 왜냐하면 흔히 형제들의 요청을 어쩔수 없이 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재치와 친절은 더욱더 귀중한 은총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장상에게 순종하고 그 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적절한 때에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는 책임을 다하는데 그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형제들은 또한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 필요한 물품을 청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조화와 질서의 분위기가 유지 될 것이며 하느님의 집은 평화의 집이 될 것이다.

겸손, 순종, 질서, 명랑 - 이는 경리의 특징이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형제들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므로 이들 특징은 또한 우리들의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