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성무일도

하느님의 생명을 받은 삼라만상은 약동하고 있다. 그분의 생생한 현존, 창조적인 현존은 우리가 믿고, 또 알고 있는 실재이다. 특히 성무일도를 드리는 동안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한다. 온전히 그분 앞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응답하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하나가 되어 경외심으로 그 분을 흠숭한다. 영원하신 하느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찬미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 입술로 기도하는 바를 마음을 다해 노래해야 한다.

온갖 피조물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은 인간으 사제직이며 바로 이것이 성무일도의 목적이다. 시대에 맞도록 성무일도의 순서를 짜고, 필요할 때마다 변경할 수 있게 배려함에 있어서도 성 베네딕도는 자신이 하느님의 사람임을 증명한다. 그는 자기의 제자들이 하느님을 경배하며, 이 경배가 그들의 생활의 중심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외적으로, 엄격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하도록 주의 깊게 배려했다. 본질적인 것은 수도자들이 하느님과 일치하는데 적합한 가장 좋은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