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겸손에 대하여 

성서는 분명한 소리로 외치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추어지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입니다”(루가 14, 11). 우리는 그 말씀을 진정으로 듣고 있는가? 우리가 남들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우리는 교만으로 죄를 짓고 더 한층 나빠진다. 우리는 시편 저자와 같은 태도를 가지자.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사옵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크나큰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시편 130, 1-2)

우리의 약함을 깨닫고, 이 약함이 바로 강함임을 알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우리의 강함이 한계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각자가 반성과 묵상을 통하여 배양할 필요가 있는 필수 불가결한 자세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충만한 경지에까지 개발하는 일에 마음을 쏟는다 하더라도, 우리 존재의 심연에 이르러 거기서 우리의 진실한 자아를 발견함으로써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야곱의 사다리를 두 가지 행위의 적절한 상징으로 생각했다. 천사들이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우리의 행동도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삶은 하나의 사다리와 같다. 한 번에 하나씩 올라가는 사다리 - 계단은 겸손, 혹은 진실이다.

어떠한 노력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일단 정해지면 거기에 도달하는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성 베네딕도는 우리의 목표가 영원한 영광인지 아닌지를 물어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걸음씩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즉 진실한 자아 인식에 기반을 둔, 우리의 행동이 날마다 진리 자체이신 그분께 더 가까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우리를 인도해 준다.

제1단계

겸손의 첫째 층은 하느님의 현존을 눈 앞에 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절대로 하느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숨쉬어야 한다. 수도자 생활은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의 생활한 표현이 되어야 하고 또 하느님의 약속을 바라고 계속 앞으로 돌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겨운 현존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응답이 수도자를 모든 죄에서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다.

하느님 편에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 앞에 머물고, 또 하느님을 위해 존재하려면 훈련과 기도 특히 사랑이 필요하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생활을 샅샅이 아신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성서는 이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음을 속속들이 헤쳐 보시는 공의로우신 하느님”(시편 7, 10)이시고 또 시편 93은 “주께서는 사람의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라고 기도한다. 이러한 생각에 격려를 받아 우리는 악을 피하고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

하느님의 현존은 멍한 눈으로 한 곳을 주시하시는 정지 상태 같은 것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활동하도록 끊임없이 우리에게 도전해 오는 내적 체험이다.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성령의 능력으로 인간들 마음 속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며, 미래 세계에 대한 희망을 일으키실 뿐 아니라, 또한 그로써 스스로의 생활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 현세적인 모든 것을 이 목적에 종속시키려는 인류 가족의 간절한 소망을 일으켜 주시고 정화하시고 북돋워 주신다”(38조).

우리 자신의 의지는 성장에 대한 계속적인 위협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우리는 매일 기도한다. 우리의 의지는 쉬 우리를 빗나가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좋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죽음의 길이니라”(잠언 16, 25). 제멋대로 하는 사람에 관해서 시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두가 부패하고 흉한 짓을 저지르는도다”(시편 13, 1).

제멋대로 하고 싶어서 사물을 멋대로 조종하는 상습에 빠지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느님과 우리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솔직한 것,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바울로처럼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이상이다.

악의 유혹을 당할 때에는 하느님의 현존을 상기하고 “주여, 내 모든 절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시편 37, 10)하고 기도하라. 육의 충동에 굴복하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는 것을 깨달으라, 하느님께서 친히 명하신다. “네 정욕을 따라 가지 말라”(집회 18, 30)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발레를 하는 것과 같이 온갖 종류의 예술에 있어서 자유를 획득하는 데에 훈련이 필요하다면 독신 생활의 예술에는 특히 더 필요하다.

우리는 영속적으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아간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어느 하나도 그분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참된 수도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함정의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는 일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부재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는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시고 계신다.

어느 날엔가 우리의 전 생애를 그림과 같이 보여 주시며 말씀하실 것이다.

“네가 한 짓을 보아라. 나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시편 49, 21)

하느님의 확실한 현존은 구약성서 전반에 흐르는 주제이다. 성 베네딕도께서는 우리가 그 메시지를 흡수하고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확신하시기를 바라고 있다. 이 확신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욥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그리고 실제로 어떤 성서든 읽고 묵상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제2단계

그리스도께서 “나는 내 뜻을 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요한 6, 38)라고 말씀하실 때 하신 것처럼 수도자가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그리고 기꺼이 내어 줄 때, 그녀는 참된 겸손의 두 번째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이기적인 완고함은 언제나 악한 결과를 낳는다. 또한 철저한 자기 증여는 언제나 행복으로 통하는 길이다.

19세기 영국의 뛰어난 수상 디스레일리는 “진실로 너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네가 좋아하는 대로 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하느님이 은총의 선물, 또 우리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계획과 자신의 기호가 결합되어 있는 자기 존재의 깊숙한 데까지 찾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 말의 뜻이다. 바로 그 점에서 하느님의 뜻과 우리의 뜻은 하나이다.

제3단계

한 걸음 더 나아가 - 수도자는 장상에게 순종함으로써,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긴다는 것을 입증한다. 주께서 바로 그렇게 하셨다. “그리스도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 2, 8).

누구든지 순종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거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을 적용해야 할 때, 즉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명령할 때 시험이 다가오는 것이다.

제4단계

수도자는 때때로 순종이 자기 편에서의 커다란 관용을 강요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그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면 그녀는 약속된 보상을 받을 것이다. “끝까지 참고 견디는 사람이야말로 구원받을 것입니다”(마태 24, 13). 시편 저자도 우리에게 권고한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 차거라. 네 마음 굳게 주님을 기다려라”(시편 26, 14). 수도자가 하느님을 위해 괴로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과 같게 되는 것은 특히 번민과 갈등을 겪는 때이다. “우리는 당신 때문에 항시 죽음을 당하고, 죽임 당할 양들처럼 여겨지나이다”(시편 43, 23).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면 “만사가 사랑하시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시련을 넉넉히 이겨냅니다?(로마 8, 37)라고 여길 수 있으며, 이제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기만 하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는 스페인의 격언이 있다. 이 말은 하느님의 사정에도 적용된다. 만일 우리가 가능한 한 가장 완전한 정도에까지 하느님을 원한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 사람들, 물건, 환경과 싸우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하느님께서 전지용 칼로 사용하신다.

순종하는 수도자는 다음의 기도를 자기의 것으로 바친다. “오, 하느님, 은덩이를 풀무불로 달구어 내듯 당신이 우리를 단련시키셨으니, 올가미에 우리가 걸리게 하시고, 허리가 휘일 짐을 메워 주셨나이다”(시편 65, 10-11).수도자는 비록 “말 타듯 우리의 머리 위를 원수들이 지나게 하시어 물과 불을 거쳐온”(시편 65, 12)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시편 저자처럼 생각할지라도 인간적인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 그녀는 주께서 가르쳐 주신 사심없는 사랑에 도달하려 노력한다. 그녀는 “오른편 뺨을 치면, 왼편을 돌려대고, 속옷을 가지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겉옷까지 주라”(마태 5, 39-40)는 교훈대로 일자리를 메우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또 다른 데도 도와주겠다고 청한다. 성 바울로를 본받아 비방하거나 무관심한 형제를 용서하고 자기의 마음을 다쳐 주는 형제를 위해서 기도한다.

수도 생활은 절대로 갈등에서 면제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갈등을 제거하느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이익을 자아내도록 갈등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즉 구원 활동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리챠드 쿳씽 추기경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고생 꺼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좋은 일이다”라고.

제5단계

다섯째 층을 올라갈 때에 중요한 것은 영성 지도자에게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약함과 강함 양쪽에 다 솔직한 것이다. 이것은 시편에서도 발견되는 똑같은 권고이다. “내가 당신께 죄를 고백하고, 잘못을 아니 감추며 주님께 내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내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시편 31, 5).

솔직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에 관하여 상호간에 전적으로 솔직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공동체로 불러 모으셨다. 공동체에는 우리가 신뢰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을 찾고 발견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이다.

제6단계

겸손으 다음 단계는 수도자가 의복, 연장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이나, 값싼 것처럼 보이는 것, 또는 천하게 여겨지는 의무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유와 진실에서 나오느 성실성을 가지고, 시편 저자와 함께 “나는 아둔하여 못 알아들었나이다. 짐승처럼 당신 앞에 있었나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있사오리이다”(시편 72, 22-23)라고 말한다.

수도자가 내적 자유를 체험할 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장애와 자질구레한 욕망이 사라진다. 그녀는 사람들의 존경과 과장된 자기애(자기 사랑)에서 자유롭게 되며,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타인을 섬기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욕망이 된다.

제7단계

수도자가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때 그녀는 하느님께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녀의 이 발견을 남에게 알릴 필요가 없으며 그녀의 확신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처신할 것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나는 높였으매 이제 낮아지고 치욕을 당하나이다”(시편 87, 18)락 말하리라. 또 “당신의 길을 깨우치시고자 나에게 고생을 주신 것은 좋은 일이었나이다”(시 118, 71) 라고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진리 안에서 하느님 앞에 서 있을 때, 우리는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째느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이며 그와 비슷하게 창조되었다는 것과, 두 번째는 그분 없이는 우리는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가 문제이다. 다음과 같은 유혹이 들어 올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 어째서 내가 더 나은가?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쓴다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쓸데없는 것이다. 대그 함마숄드는 충고를 한다. “네가 시도해야 할 것은 네 자신이 되는 것이다. 네가 마음의 순수성을 획득한 정도에 따라 거기서 삶의 위대함이 반사될 거울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를 위한 나의 시간을 찾아서:Markings」(하늘 땅, 1991))“.

제8단계

하느님을 찾고 잇는 수도자에게는 공동체 안에서, 또 공동체를 위해 산다는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것, 또는 예외적인 것, 특별난 것은 무엇이든지 거절한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때때로 강함과 특수성의 표지로 간주된다. 베네딕도회 공동체 내에는 고유함과 창의성의 여지는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다 휴게를 즐기고 있는데 기도하려고 빠져나간다든지, 장상의 축일에 빵이나 물을 극기하는 것 등등의 것과 같은 이상야릇한 버릇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한 행위는 어떤 단체에서도 일치할 수 없는 모순이다.

제9단계

침묵을 가까이 받아들임에 따라 수도자는 더욱더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게된다. 그녀는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다. 따라서 그 고요한 마음은 언제, 어떻게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알게 된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렵다”(잠언 10, 19). 또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잠언 10, 11) 라는 말씀은 진실이 아니겠는가?

침묵의 정신은 고집 세게 말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침묵은 이기심이 라는 대가를 치른 선물이다.

제10단계

경솔하고 무례한 행실은 “바보의 웃음은 떠들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조용히 웃는다”(집회 21, 20) 는 것을 배우는 수도자로서 피해야 할 것이다.

어리석음과 기쁨은 별개의 것이다. 어리석음은 흔히 신경과민이나 허영의 폭발이다. 반면에 기쁨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행복과 감사의 즉흥적인 표현이다.

제11단계

지혜롭고 예의바른 말씨는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수도자로서의 특징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입만 열면 남의 호감을 산다”(전도서 10, 12)

성 베네딕도는 대화의 전문가였다. 그는 제자들이 남의 말을 듣는 기술을 배운다면 자동적으로 말하는 기술도 배우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제12단계

겸손에 나아감에 따라 수도자는 내적으로 변모되고 그것이 외부 행동에 흘러 넘친다. 성당에서, 일할 때, 여행 중에, 자기 방에서 그는 하느님과 형제들 그리고 모든 생활에 대하여 존경하는 태도를 드러내 주는 품위를 지니게 된다.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아낌없이 쏟아 주신 은총의 선물을 더욱 더 의식하게 되고 아직도 해야 할 만큼 너그럽게 살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한다. 이런 생각이 “하느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가 18, 13). 또 “내 마음이 무겁도록 내 마음을 짓누르나이다”(시편 118, 107)라고 기도하도록 그녀의 마음을 부추긴다.

이것이 제7장의 가장 쉬운 부분이다. 겸손의 단계를 올라가는 11단계까지는 다른 모든 작업의 윤곽이 설명되어 있다. 누구든지 노력을 통하여 습득한다면, 12단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12단계는 내적인 솔직성과 자유, 그리고 진실의 외적 표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제 수도자는 압박감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져 하느님의 사랑에 남김없이 자신을 바칠 수 있다. 짐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된다. 지옥에 떨어 질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품안에 쓰러지기를 갈망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것들은 자신을 비우고 그리스도께 전심할 수 있게된 사람들에게 성령께서 계시하시는 비밀 중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하느님은 경이의 하느님이시다. 우리 편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하느님을 섬기고, 자신을 비우고, 참된 순종을 배우며, 하느님께 전심해야 한다. 그러면, 갑자기 비록 짧은 순간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이 우리의 하느님,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아버지임을 체험하게 해 주신다. 어느 날엔가는 이 일이 영원히 지속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