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의 성소에 관한 단상 I

마태오 켈티 OCSO

정학근 모세 옮김

서론:

   인생 그 지체가 신비이다. 다음과 같은 인생의 많은 국면들이 신비에 싸여 있다. 즉 출생과 죽음, 결혼과 아기 출산, 이러한 것들은 극히 심오한 신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수도 생활에로의 부름 역시 신비스럽다는 것은 애초부터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것은 아주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비로운 것이라도 거기에 대한 답변이 명확할 수도 있다. 크리스천들은 조용한 놀라움이야말로 신비에 대한 가장 적절한 자세이며, 인간이 알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을 가장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길은 기도란 것을 알고 있다. 사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가장 유일한 방법이며 그때마다 우리는 우리 생활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과 가장 가깝게 된다.

   수도 생활에로의 부름은 우선 기도에로의 부름이다. 진지하고 심오한 끊임없는 기도에로의 부름이다. 기도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 받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이다. 기도에 있어서 말이라든가 태도 또는 마음 씀이나 마음가짐이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수도자가 될까 혹은 되지 말까하고 의아해 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만일 그 의심을 기도의 형태로 바꾼다면 그는 지각 있는 사람이다. 그는 경외스럽고도 실로 엄청난 어떤 것에 접하게 된다. 그는 거기에 자신을 불태워 버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전적인 몰두는 그가 살아있는 한 결코 잊어버리지 못할 그 무엇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