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상쾌함이 새하얀 웃음으로 흐드러지는 구절초에서 한껏 피어난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 마오로관에서의 입문 네 번 번째 날,

이미 공지한대로 일찍 오신 분들은 아오스딩 수사님의 안내로 수도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강의에 들어오셨는데 모두 밝은 표정, 아오스딩 수사님께 감사..

오늘은 몇 분이 못 오셨습니다. 오늘이 각 대학의 수시 면접날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면접을 치루는 자녀와 함께 간 분들과 그 자녀들. 우리 성독 가족 중에도 있는 오늘 면접을 치루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빛나는 고대 수도승 교부들의 영성과 가르침에서의 렉시오 디비나. ‘ 귀고 2세의 영적 사다리의 4단계와 렉시오 디비나 ‘에 대해 강의1을 들었습니다.

 이어 오늘은 나눔 시간에 그동안 배운대로의 말씀 수행을 하면서 어려움과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은

1, 성체조배와 수도 전통의 렉시오 디비나의 다른 점과 공통점, 상충되는 점은?

2, 여타 다른 곳에서 받은 렉시오 디비나와 다른 점으로 혼란스러움,

3, 반추 기도 중에 떠오르는 단어의 낱말풀이, 책에서 읽었거나 들은 해설,

    떠오르는 생각들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

4, 이냐시오 영성수련으로 관상에 이르는 기도와 사뭇 다른 방법이라 여겨진다.

    등 이었습니다.

별 신부님의 명료하고 체험적인 설명으로 많은 분들이 더욱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하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하느님의 축복이라 여긴다는 분과
여러 곳의 영성피정을 다녀보았지만 뭔가 모를 미진함과 의문으로 캥겼는데
별신부님의 성독에서 이제 종점이 보이는 것 같은 확신이 든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이어진 강의 2가 어떻게 금방 지나버리는데 반추기도에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고
모두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30 분이라는 반추기도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조용히 발자국 가다듬어 성전으로 지녁기도를 바치러 가는 길은 서산 노을이 고와서 오늘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더욱 ....

어린 새가 어미 새의 깃 아래 모여들 듯이
당신의 날개 아래로 모여드는 이들을 하나도 잃지 않으시는 주님,
저희 모두의 한 주간을 보호해 주시어
다음 시간에는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축복을 주시옵소서,

말씀으로 살아 계시는 주님,
고대 수도승들로부터 이어 온 보화인, 수도 전통 렉시오 디비나의 은총을 입어
모두가 당신의 한 말씀이 일용할 양식, 생명의 샘물임을 깨닫는 기쁨을 허락해 주소서.

  “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 (루카 13, 12 )

18 년이란 세월을 이곳저곳 드나들어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여
허리를 구부리고 두리번대며 살았지만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댄 것만으로도 병이 낫고
가까이 부르시는 주님의 얼굴을 뵙는 관상의 은총, 행운을 얻은 여인처럼
말씀 수행으로 모든 것에서 풀려나 말씀 수행으로 그 분을 뵙게 되기를 ....  간절히 빌며,


성독홈피(lectio.or.kr)에서 퍼옴


                                                                                            허 가브리엘 신부(OSB)